제2634화
분노에 이성을 잃은 노옥도는 성백천까지 같이 곤장을 치려고 들었다.
소란이 커지자 의원들을 비롯하여 태의들까지 모여들기 시작했다.
호위대가 성백천을 바닥에 꿇리려 하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노옥도를 말렸다.
하지만 노옥도의 태도는 강경했다.
“같이 곤장을 맞고 싶지 않으면 다들 조용히 해! 올해 봉록 다 몰수당하고 싶어?”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사람들은 불만에 찬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태의원 장원의 권력은 딱히 크다고 볼 수 없지만 하필 노옥도는 황후의 사람이었다.
황제가 병들어 누워 있는 마당에 이 황궁에서 황후의 말이 곧 법이니 노옥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성백천과 낙요가 억지로 바닥에 무릎이 꿇리고 곤장이 내려지는 순간 낙요는 식지 손가락을 살짝 튕겼다.
그러자 노옥도의 옷섶에 갑자기 불이 붙더니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게 다 뭐냐! 악!”
불꽃을 본 노옥도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당황하여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멍하니 지켜만 보고 있었다.
노옥도 몸에 붙은 불이 점점 커지자 그제야 그들은 이러다가 이대로 타죽는 게 아닐까 걱정하며 다급히 옷가지를 들고 달려와서 불을 끄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한번 붙은 불은 꺼지지 않고 점점 거세게 타올랐다.
노옥도는 울음 섞인 비명을 질렀다.
“빨리 와서 불 좀 꺼! 악!”
한 태의가 다급히 소리쳤다.
“장원 나리, 그렇게 뛰어다니지 마시고 옷부터 벗으세요. 빨리요!”
노옥도는 그제야 다급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당황해서 그런지 저고리 고름이 아무리 잡아당겨도 풀리지 않았다.
옷에 불을 달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노옥도를 보며 낙요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꾹 참았다.
소백지도 그 모습을 보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노옥도를 죽일 수는 없었다.
낙요는 바닥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장원 나리, 저기 호수 쪽으로 뛰세요. 빨리요!”
노옥도는 다급한 마음에 누구 목소리인지 확인하지도 않고 호수가 있는 방향으로 미친 듯이 뛰었다.
다른 사람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