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5화
하지만 건져올린 건 사람 시체가 아닌 신발이었다.
“여인의 신발 같은데요?”
“대체 누구의 것일까요?”
그것은 어제 낙요가 호수에 던진 신발이었다.
태의원 내에서는 의복이 다 동일했기 때문에 의녀들은 다 같은 신발을 신고 있었다.
신발을 본 소백지는 그 순간 언니를 떠올렸다.
낙요와 시선을 교환한 그녀는 다급히 그쪽으로 달려갔다.
“이건… 언니 신발이에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뭐?”
“소운령?”
“소운령은 죽었지 않았느냐?”
대낮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노옥도는 그 신발을 보자마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머리털이 곤두섰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가 차갑게 소리쳤다.
“무슨 헛소리야? 다시 귀신 얘기를 꺼내면 곤장을 친다고 했지!”
“볼일 없으니 그만 해산해!”
사람들을 전부 쫓아버린 노옥도는 다급히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로 향했다.
하마터면 불에 타죽을 뻔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손발이 떨렸다.
그런데 젖은 옷을 벗고 목욕까지 했는데도 간지럼증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목덜미에 묻어 있던 머리카락을 생각하니 그는 다시 가슴이 철렁하며 다급히 욕탕에 뛰어들었다.
호숫가.
사람들이 다 떠나고 낙요와 소백지, 성백천만 자리에 남았다.
낙요는 부드럽게 소백지의 어깨를 다독였다.
소백지는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신발을 쥐고는 낙요와 함께 방으로 돌아갔다.
성백천도 그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는 물었다.
“조금 전 그 불, 누가 한 것이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담담히 말했다.
“어제 노옥도의 옷에 손을 좀 써두었소.”
성백천은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낭자, 오늘 한 행위는 너무 눈에 띄었소.”
“노옥도도 곧 낭자가 한 짓이라는 것을 눈치챌 것이오.”
낙요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내가 원하는 게 바로 그거네.”
성백천은 순간 움찔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낙요는 천천히 숨을 고르고 말했다.
“노옥도의 표적이 내가 되면 다른 사람을 괴롭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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