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7화
낙요의 발에 새 신발이 신겨져 있었다. 아주 흠잡을 데 하나 없는 깨끗한 신발이었다. 태의원에 온 뒤로 줄곤 험한 일만 시켜 신발이 가득 더러워져 있어야 정상이었는데, 노옥도는 순간 뇌리에 번쩍하고 무언가가 지나갔다.
‘분명 욕탕에서 신발 한쪽을 발견하지 않았던가? 설마….’
노옥도는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됐습니다. 전 이만 쉴 테니, 어서 가보십시오!”
“네.”
낙요가 빈 그릇을 들고 물러났다. 노옥도는 그녀가 떠나고 한참이 지나서도 좀 전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일, 그는 낙요가 다른 일로 바쁜 틈을 타 그녀의 방에 몰래 침입해 서랍장을 뒤졌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의 눈에 익숙한 신발 한쪽이 들어왔다. 그가 욕탕에서 발견했던 그 신발과 똑같은 모양의 반대쪽이었다.
“역시 네가 꾸민 짓이구나!”
모든 상황을 파악한 노옥도는 분노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살기를 뿜은 채, 곧바로 방을 떠났다.
그날 밤, 서늘한 바람이 창틀을 타고 흘러 들어왔다. 잠에서 깨어난 소백지는 살짝 열린 창문 밖으로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을 느꼈다.
깜짝 놀란 그녀가 벌떡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공포가 서서히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익숙한 노옥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지야, 얼른 문을 열거라.”
그 목소리를 들은 소백지는 전신에 떨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비명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막으며 닫혀 있던 방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노옥도가 다급히 들어오며 다시 문을 잠그는 모습이 보였다.
소백지는 경계하며 침대 쪽으로 향했다. 머리맡에 만에 하나를 위해 숨겨놓은 비수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노옥도가 그녀의 뒤를 따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불길한 기분을 느낀 소백지가 베개 밑에 있는 단도에 손을 가져다 댔다. 여차하면 이곳에서 목숨을 걸고 반격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때, 노옥도가 갑자기 진지한 분위기를 잡으며 말을 꺼냈다.
“백지야, 하나만 대답하거라. 혹시 너, 낙운이랑 합작해 날 골탕먹이려 했느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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