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8화
원유희는 임민정과 통화를 마친 후 그녀가 언제 보러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있었다. 다만 보러 올 때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부인은 말이 많은 사람이어서 이것저것 묻기를 좋아한다.
원유희는 대꾸하기 싫지만 전혀 무시하지 않을 수 없어 결국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갔다.
부인이 뒤에서 소리쳤다.
“함부로 가지 말아요.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요.”
원유희는 깊이 듣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길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원유희는 뒷산의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이 길은 조용했고 나무가 많았으나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김신걸을 생각하면, 임민정에게서 온 그 전화를 생각하면 그녀의 마음은 은근히 아파 났다.
마치 살을 에는 듯 괴로워 눈물을 머금은 두 눈은 가볍게 떨렸다.
‘김신걸…… 애들을 봐서라도 그렇게 화가 날까?’
‘돌아가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도 될까? 김신걸은 받아줄까?’
하지만 당시 윤설의 머리에 난 끔찍한 피를 생각하자 그녀는 움찔했다.
‘괜찮아! 좀 더 기다렸다가 김신걸의 화가 풀리면 돌아가서…….’
원유희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멀리 왔고 오솔길도 더욱 좁아졌다. 그러나 그녀는 길을 알고 있기에 급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바로 옆에는 흐르는 강이 있는데 얕고 길어 끝까지 보이지 않는다. 원유희는 위험이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강을 바라보며 멍하니 넋을 잃었다.
이때 누군가가 그녀의 등에 손을 뻗으며 힘껏 밀었다!
“아!”
무방비 상태에 있던 원유희는 그대로 밀려 강물에 풍덩 떨어졌다. 원유희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기억을 잃었지만 물에 대한 두려움은 타고난 것이었다. 허둥지둥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구조를 요청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그러나 입을 벌리면 물이 입안으로 들어왔다.
“도워……아니……살려주세요…….”
원유희가 허우적거릴수록 그의 몸은 더 가라앉았다. 마지막으로 구원을 외치고는 머리가 물에 잠겼다. 오직 두 손만이 물 위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마지막까지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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