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6화
“잘 들어! 우리 집에 왔으면 반드시 손자를 낳아야 해! 말을 듣지 않으면 때려죽일 거야!”
노파는 원유희를 발로 차고서야 떠났다.
원유희는 몸을 일으켜 쫓아가려고 했으나 발목을 묶은 밧줄 때문에 더는 나아가지 못하였다.
그녀는 겁에 질려 정신이 없었고 눈물을 흘렸지만 돌볼 겨를이 없었다.
쪼그려 앉아 발목을 묶은 끈을 풀려고 애썼으나 손가락만 아팠지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원유희는 밥을 담은 사발이 떠올랐다. 그는 사발을 깨고는 조각을 하나 더듬어 밧줄에 대고 급하게 잘랐다.
“빨리 끊어 져줘……. 나 여기 안 있을래…….”
원유희는 초조해서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그러나 밧줄은 단단했고 사발 조각은 날카롭지 못해 시간이 걸렸다. 원유희는 또 조각을 바꾸어 계속 베었다. 이번엔 밧줄이 잘렸다.
내심 기뻤으나 이때 문이 열렸다.
원유희는 놀라서 손에 쥔 파편을 떨구었다…….
“젠장, 또 도망가려고?”
복돌이는 다가가서 원유희의 뺨을 한 대 때렸다.
“아!”
원유희는 힘없이 넘어지며 현기증이 났다.
이때 노인과 노파가 들어왔다.
“왜?”
“봐요, 또 도망가려고 밧줄을 잘랐어요!”
복돌이는 바닥에 놓인 밧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계집애를 우습게 봤구나!”
노파가 말했다.
노인은 앞으로 나가서 원유희의 배를 발로 찼다.
“꺽!”
원유희는 아파서 소리도 내지 못했다.
노인이 다시 발길질하자고 발을 들자 이번엔 노파가 말렸다.
“배를 차지 말아요. 손자를 낳아야 하는데!”
그제야 노인은 그만두었다.
“오늘 합방을 여러 번 해야 한꺼번에 애가 설 수 있어. 알았지?”
노파는 복돌이에게 신신당부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어요.”
복돌이가 답했다. 그러고서 노인과 노파가 장작 방을 나섰다.
복돌이가 원유희를 향해 다가갔다. 앞을 못 보더라도 그 메스꺼운 냄새 때문에 원유희는 대번에 알아차렸다.
닫힌 문은 그녀를 지옥에 던져 넣었다.
어쩌면 그녀의 눈이 보이지 않는 그 순간부터 그녀는 지옥 속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너 오지 마! 나는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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