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2화
“우리 아버지가 여자한테 너무 잘해주지 말랬어. 코를 내주면 얼굴로 기어 올라온다고.”
복돌이 계속 말했다.
“말을 듣지 않으면 한 대 때리면 된다고 아버지가 그러셨어.”
원유희는 숨을 죽이고 생각했다.
‘정말 무서운 관념이다.’
그녀는 이 괴상한 곳을 떠나겠다고 더욱더 굳게 결심했다.
“내가 말을 잘 들을게. 내 몸이 회복되면 널 위해 아들도 낳아줄 거야.”
원유희가 말했다.
“좋아!”
복돌이는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여긴 내가 처음에 묵던 방이 아닌 것 같은데, 그 방은 옆방이야?”
원유희가 물었다.
“그 방은 맞은편이야. 내가 거기서 너를 지키고 있으면 도망가지 못할 거야.”
복돌이 말했다.
“네 부모님은 저녁에 나가니? 난 혼자 집에 있으면 좀 무서운데.”
원목희가 물었다.
“우리 부모님은 저녁에 안나가. 낮에만 밭에 가서 뽕잎을 따고 누에를 먹이지.”
“누에? 난 한 번도 누에를 본 적이 없는데.”
“보고 싶어? 내가 데려가줄게.”
“좋아.”
두 사람이 일어서자 노파가 마침 들어왔다.
“뭐 하러 가려는 거야?”
“엄마, 우리 집에서 기르는 누에 보러 갈 거예요.”
그러자 노파는 원유희를 쳐다보며 물었다.
“넌 눈이 보이지 않잖아?”
“참, 넌 눈이 안 보이지.”
복돌이가 그제야 알야채고 말했다.
“난 그냥 누에가 뽕잎 먹는 걸 느껴보고 싶어서. 비 오는 소리 같다고 하던데 정말이야?”
그러자 모자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원유희를 데리고 누에아기를 보러 갔다.
원유희는 길을 걸으면서 노선을 기억하고 있었다.
‘반드시 도망갈 출구를 찾아야 해.’
‘방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꺾어 발을 들어 문턱을 넘었고, 왼쪽으로 약 10여 걸음 걸어서 누에를 기르는 곳에 도착했다.’
누에밑에 방금 두꺼운 뽕잎을 깔아줘서, 들어가자마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원유희는 몸을 웅크리고 손을 앞으로 더듬었다. 하지만 뽕잎만 만져졌다.
복돌이는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
“바보야, 누에는 밑에 있어!”
노태는 두 사람이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정들 기회를 주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