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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임민정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당황했다. ‘원유희가 살아 있어? 그럴 수가, 하지만 죽었다면 대표님이 큰집사에게 옷을 챙기라고 시키지 않겠지. 설마…… 그렇게 크게 다쳤는데도 안 죽었다고?’ 임민정은 어리둥절해져 곧바로 방으로 가서 윤설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설은 집에서 한가롭게 피아노를 치며 자신이 만든 곡에 취해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연주를 멈추고 핸드폰을 보았다. 전화 온 사람이 임민정이라는 것을 보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임민정의 말을 들은 그녀의 얼굴빛은 순간 어두워졌고 피아노를 내리쳤다. “뭐? 이미 죽었다며? 직접 물에 빠진 걸 봤다며! 너 설마 돈 뜯으려고 나한테 사기친 거야?” “아니에요. 정말 빠진 걸 보고 갔어요, 저…… 저도 그녀가 왜 살아있는지 몰라요, 제가 잘못 들었을 수도 있어요.” 임민정은 의심하였다. “그럴 리가 없어, 만약 원유희가 죽었다면 신걸이가 전화하지 않았을 거야. 원유희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가능성이 커.” 윤설은 화가 나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핸드폰을 바닥에 던진 후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힘껏 두드렸다. ‘왜 살아있어! 어떻게 해야 죽일 수 있지!’ 믿기지가 않는 그녀는 직접 가 보려고 했다. 어쩌면 이미 죽었는데 그 전화는 그냥 김신걸의 속임수 일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가지? 원유희는 지금쯤 병원에 있을 텐데, 지금 가면 김신걸은 분명 의심할 것이다. 그녀는 애써 침착했다. 원유희가 죽지 않은 한 그녀에게 질 수 없다. 해림은 옷을 들고 병실로 들어가자 침대에 앉아 있는 김신걸과 평온하게 잠든 원유희를 보았다. 옷을 입고 이불을 덮고 있어 부상당한 정도는 알 수 없지만 부은 얼굴은 맞은 것 같았다. 원유희가 사라진 며칠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해림은 하녀에게 옷과 세면도구를 캐비닛에 넣으라고 시킨 후 김신걸의 물건을 정리해 놓았다. 전에도 그랬듯이 원유희가 퇴원하지 않는다면 김신걸도 분명 가지 않을 것이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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