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2화
조금이라도 방법이 있었다면 그녀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래?"
김신걸은 머리를 숙여 그녀 입가와 얼굴의 피를 핥았다.
“내 생각은 너와 달라. 혼인 신고를 했으니 넌 영원히 내 부인이야. 이건 변함없어”
원유희는 화가 나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게, 나에 대한 강박은 변함이 없겠지!’
그녀의 평생 가장 큰 소원은 김신걸을 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의외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김신걸과 혼인신고를 해버렸다. 무기력함에 휩싸인 그녀는 절망적이고 붕괴를 느꼈다…….
30분이 지나자 송욱이 와서 주사를 뽑았다.
소파에 기대앉아있는 김신걸은 아주 평온해 보였다.
송욱은 시계추를 침대맡에 놓고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유희씨가 눈이 보이지 않으니 방안이 조용하면 괜찮은데 갑자기 소리가 나면 놀랄가 봐 그래요.”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감사합니다.”
송욱은 몸을 돌리다 김신걸의 입술에 꽤 심한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혼자 깨문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김 대표님, 상처를 처리하시겠습니까?”
송욱이 물었다.
“됐어.”
김신걸은 거절했다.
그러자 송욱은 밖으로 나갔다.
이 말을 들은 원유희는 김신걸의 상처가 괘 심하다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었다. 왜냐면 그건 모두 그가 자초한 거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해림이 저녁식사를 가져왔다.
“사모님, 깨셨어요?”
원유희는 알고 있었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사모님으로 여기고 있다는 걸.
‘윤설이 그렇게 화낼만했군.’
‘나와 김신걸이 혼인신고 한 걸 알았으니 가만히 있는게 더 이상하지.’
하지만 그녀는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사모님이라고 불릴 때마다 해명해야 하면, 몇 번이나 말해야 될까?’
그는 남이 뭐라고 부르든 상관하지 않았다.
“잘 됐어요. 안 그래도 조한 도련님이 계속 엄마를 찾고 있어요.”
“김 대표님, 다음엔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어요?”
해림은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에는 뚜렷한 상처가 나 있었고 이미 벌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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