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8화
침대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았을 때, 간호사는 천천히 일어나려다가 죽은 척 다시 누웠다.
원유희는 깊은 잠에 빠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달빛이 그녀의 얼굴에 쏟아져 고요하고 부드러워 보였다.
김신걸은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신걸의 눈동자는 밤보다 더 깊었다. 다만 긴장한 표정에서 그의 불쾌함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기억을 잃었을 때가 귀여웠어.
지금처럼 신걸을 거역하는 게 아니라.
원유희는 깨어나 몸을 돌려 물었다.
“몇 시입니까?”
간호사가 다가갔다.
“깨어나셨어요? 이제 7시입니다.”
원유희는 시간을 듣자마자 자기 눈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모르게 실의에 빠졌다.
“지팡이 좀 가져다줘.”
원유희가 일어나서 말했다.
간호사가 그녀를 도와 시각 장애인용 지팡이를 가져다줬다. 원유희는 지팡이를 짚고 앞으로 걸어갔다.
간호사는 그녀가 무언가에 부딪치지 않도록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옆을 지켰다. 다치면 병원 전체의 운명이 흔들린다.
원유희는 화장실에 가서 세수했다.
간호사가 밖에 있는 해림을 들어오게 했다.
해림과 하녀는 아침을 탁자 위에 차려 놓았다.
간호사는 옆에 서서 그녀에게 먹을 것을 집어주었다. 유희는 접시에 있는 것만 먹으면 되었다.
원유희는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김신걸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어제 오전, 그녀는 김신걸과 불쾌하게 헤어졌다. 김신걸의 무서운 카리스마에 공포를 느꼈다.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받았다.
그래서, 김신걸이 나타나지 않는 건 정상이고…….
그리고 그녀도 필요 없어…….
구태여 그럴 필요가 있는가?
그녀와 김신걸 사이는 이전부터 이랬다. 혼인신고서가 한 장 더 생겼을 뿐이다.
오전에 송옥이 와서 그녀의 신체검사를 도와주며 말했다.
“지금 퇴원해도 좋습니다.”
“나, 눈이 안 보입니다.”
원유희가 말했다.
“알아요. 당신 같은 경우는 병원이든 집이든 회복하는 속도는 같습니다. 집이 그래도 심리상으로 안정을 줄 것이니 회복에 유리할 겁니다.”
송옥이 말했다.
원유희는 자기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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