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0화
"그래서 육성현이 나한테 그런거야!"
"그 사람이 너한테 뭘 했는데?"
왕예나는 생각만 해도 공포에 질린 얼굴이었다.
"나는 밤에 잠을 잘 잤어 근데 배가 아프고 피도 흘려서 도움을 청했는데 아무도 없었어. 그때 육성현씨가 내 방에 들어와서 발로 내 배를 밟았서 유산된 건데…… 어떻게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엄혜정은 숨이 멎어 온몸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했다.
육성현이 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왕예나는 유산된 배를 만지며 괴로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나는 처음에 임신한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몰랐는데 그래도 임신한 이상 낳으면 결국 내 아이이라 생각해 근데…… 임신하는 데 돈이 이렇게 많이 든다는 걸 몰라서 어쩔 수 없이 술집을 찾아 그날 밤의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냈어.나도 내 아이를 잘 보호하고 싶었어……."
엄혜정은 더 이상 듣지 못하고 몸을 돌려 발목 상처의 아픔을 참으며 급히 떠났다.
"엄혜정 아가씨, 좀 천천히 걸으세요. 발에 상처가 있으니 제가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하녀는 즉시 그녀를 부축하러 갔다.
엄혜정은 길을 걸어나가고서야 병원 대문이 아니라 레저지역으로 통하는 또 다른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엄혜정은 벤치에 앉아 공허한 눈빛으로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눈에서는 괴로운 눈물이 반짝이고 있다.
하녀는 뒤에 서서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고개를 돌리자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길목에서 멈추는 것을 보았다.
내려온 검은 그림자를 보자마자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육성현이 다가와 하녀의 몸을 훑었다.
하녀는 부담스러워 머리를 더 숙였다.
"가요."
육성현은 엄혜정의 앞에 서서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서 손을 씻으세요 피비린내 나잖아요!"
엄혜정은 분노해 손을 뿌리며 말했다.
육성현의 손은 깨끗하기만 했다.
그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엄혜정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도 안다.
"매일 제비둥지에 물건을 넣었겠죠?"
엄혜정은 깨닫고 물어봤다.
"그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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