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1화
‘맞네, 아이를 낳으면 내 계획도 다 물거품으로 되는 건데. 육성현 또 나보고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겠지?’
“병원에 온 이상 겸사겸사 검사도 하고 가자.”
육성현은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심해졌다.
염혜정은 창백한 얼굴을 돌리고 육성현을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 나 아이 낳기 싫어, 나…….”
“의사보고 준비하라고 했어.”
차가 병원 정문 앞에 도착했고 육성현은 엄혜정을 안고 산부인과로 갔다.
엄혜정은 힘이 없어질 때까지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속수무책으로 의사가 채혈하고 검사실로 가는 것을 보았다.
의사가 막 앉아서 검사하려고 하자 육성현이 손을 흔들며 의사더러 일어나라고 했다.
“장갑.”
의사는 얼른 육성현에게 멸균 장갑을 가져다주었고 육성현은 장갑을 끼면서 말했다.
“이 사람이 혹시라도 반항하면 위에서 눌러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옆에서 알려주시면 돼요. 전 저 빼고 다른 사람이 제 여자 몸에 손대는 거 안 좋아하거든요. 설령 여자라고 해도 불쾌해요.”
육성현의 말투는 정상적이고 차분해 보였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엄청나게 상식이 없고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으로 보였다.
의사와 다른 두 간호사는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
엄혜정은 너무 놀라 반항하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그러다가 의사가 육성현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육성현의 손이 엄혜정의 몸에 닿자 엄혜정은 가볍게 소리 냈다.
“아!”
차가운 촉감에 엄혜정은 어색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아파?”
엄혜정은 입술을 깨물며 이 치욕을 참았고 반듯이 누운 몸에 들어가 힘을 최대한 뺐다.
간호사 두 명이 엄혜정을 누르고 있었고, 의사 한 명이 기기 옆에 서서 가르치면서 설명해 주고 있었다. 육성현은 의사의 말대로 제대로 하고 있는 듯했다.
엄혜정은 살면서 처음으로 이런 일을 당했기에 기분이 아주 다운되었다.
“임신했던 거 맞죠?”
의사는 자기도 모르게 침대에 누워 있는 엄혜정을 보고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왜냐하면 병원에서 남편이 이런 예민한 문제를 물어보면 일반적인 경우엔 그들은 의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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