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8화
“30초 뒤로.”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스크린을 쳐다보며 말했다. 직원은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있었지만 얼른 리모컨을 들고 조절했다.
3초가 지나자 김신걸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톱, 여기서 확대해.”
직원은 김신걸이 하라는 대로 다 했다.
화면을 확대하자 고건은 김신걸한테서 포악한 기운이 뿜기 시작한 것을 알아차렸고 시선을 스크린에 돌리자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발견했다.
기자는 의사랑 인터뷰하고 있었고 의사랑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표원식이 있었고 표원식한테로 달려가고 있는 원유희도 화면에 잡혔다. 그리고 표원식이 원유희를 안은 장면까지 다 뉴스에 송출되고 있었다.
고건은 이 시간대 원유희는 어전원에 있지 않으면 보통 회사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원유희가 지금 병원에 간 것은 틀림없이 표원식을 위한 것이고 심지어 표원식이랑 껴안고 뉴스에까지 나왔다.
카메라랑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확대하지 않으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었는데 김신걸은 뜻밖에도 한눈에 발견했다.
고건은 오늘 누군가 끝장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뉴스는 화면을 돌렸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김신걸은 포악한 기운을 뿜으며 몸을 돌려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의 문이 쾅 하고 닫히자 온 회사는 두려움에 벌벌 떨기 시작했다.
고건은 그곳에 서서 아직 움직이지 않았는데 굳게 닫힌 사무실 문이 3초 만에 열리었고 검은 그림자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김신걸이 지나가면서 생긴 바람조차 차갑고 날카로웠다.
고건은 원유희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불편함을 느낀 원유희는 표원식의 품에서 나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괜찮아요? 아니, 방금 간호사가 그러는데 어젯밤 실려 온 환자들이 다 살아남지 못했다고 해서 난 원식 씨도…….”
표원식은 그윽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방금 원유희 얼굴에서 표원식은 긴장함과 슬픔을 보아냈다. 이렇게 자기를 걱정하는 것을 보자 표원식은 내심 좋아했다.
‘기사님이 돌아가셨어.”
표원식은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
원유희도 그 기사를 알고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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