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3화
밖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는 윤설의 표정을 변하게 했다.
“김신걸 안에 있죠?”
윤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여기까지 찾아와? 진짜 거마리처럼 떼어낼 수 없네!’
윤설은 김신걸의 반응 없는 얼굴을 보면서 담대하고 악독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원유희가 오는 건 나쁜 일이 아닐지도 몰라…….’
원유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순간 앞으로 가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고 온몸이 뻣뻣해졌다.
김신걸은 소파에 앉아 얼굴을 아래로 향했고 윤설은 김신걸의 아래쪽에 반쯤 쪼그리고 앉아 키스하고 있다.
원유희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가슴이 찢어지고 얼굴이 하얗게 질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원유희의 눈빛은 떨리기 시작했다.
김신걸은 입술에 부드러운 뭔가가 닿은 느낌을 받자 바로 눈을 떴고 윤설은 수줍음을 띠고 있는 얼굴로 뒤로 물러났다.
“신걸 씨…….”
김신걸은 윤설과 따지기도 전에 수상함을 눈치채고 눈썹을 찌푸리고 얼굴을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원유희를 보자 김신걸은 저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
“계속들 해.”
원유희는 몸을 돌려 떠났다.
김신걸은 정신을 되찾고 앞으로 나가 원유희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 넌 왜 여기에 있어?”
원유희는 자기를 잡고 있는 김신걸의 손을 보며 말했다.
“네가 계속 안 와서 찾으러 나왔는데 미안해 내가 두 사람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했나 봐.”
김신걸은 원유희가 오해한 것을 알고 속에서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나 술을 많이 마셔서…….”
원유희는 전혀 듣고 싶지 않았고 들을수록 구역질이 나서 김신걸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
“걱정하지 마, 앞으로 네가 어디 가든지 네가 집에 오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나에게 해명할 필요 없어.”
윤설은 다급하게 앞으로 다가갔다.
“유희야, 오해하지 마. 여기서 돌다가 신걸 씨가 여기에 있다고 들었는데 신걸 씨가 기분이 상했는지 술을 많이 마셔 취했더라고. 내가 참지 못하고 내가…… 내가…….”
윤설이 해명하면 해명할수록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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