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6화
적어도 김신걸이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를 구한 사람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헬리콥터는 차보다 훨씬 빨랐고 10여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바로 응급실에 갔다.
원유희는 20분 가까이 맞았지만 몸에는 골절이 없었다. 그때 원유희가 자기 배를 감싸지 않았다면 갈비뼈는 이미 모두 부러졌을 것이다.
송욱이 원유희의 얼굴 상처를 처리해 줄 때 원유희는 약간 자조했다.
‘많이 맞더니 이젠 경험이 있어 요령이 생겼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지만 김신걸은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발견했다. 검은 눈동자는 원유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뭘 더 발견하려고 했지만 원유희의 얼굴에는 곧 아무런 표정도 없게 되었다.
송욱은 원유희의 얼굴에 난 상처를 처리하고 거즈를 덮은 후 말했다.
“별일 아니에요. 앞으로 제가 어전원에 가서 약을 바꿔드릴게요. 되도록 입원하지 말고요.”
이 말만 하고 송욱은 몸을 돌려 나갔다. 그리고 문 쪽에 도착하자 문밖의 경호원 중 한 명에게 눈치를 주고 병실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걸어갔다.
“이제 기회를 찾아서 대표님이랑 얘기해요. 사모님 얼굴에 상처 다 나았다고 해도 흉터는 남을 거라고요.”
경호원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송욱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흉터가 생긴 후 흉터 제거 수술을 해도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을진 아직 미지의 수였다.
‘저 사람 진짜 다사다난하네. 매번 병원에 올 때마다 예상 밖으로 다치고 오네. 그나저나 김 대표 얼굴이 망가진 여자를 계속 곁에 둘까…….’
송욱이 떠난 후 원유희는 침대에 기대어 아무런 반응도 없이 창문의 빛을 주시했다. 사실 바깥의 하늘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시간을 보아하니 김신걸은 아주 빠른 속도로 자신을 찾은 것 같았다.
“애들은?”
“괜찮아, 어전원에 있어. 가고 싶어?”
“응, 송 선생님이 어전원에 와서 약을 바꿔주겠다고 했잖아.”
원유희는 거즈를 만지며 물었다.
“나 혼자서 하면 안 되는가?”
원유희는 상처를 바늘로 꿰맸다는 것을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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