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8화
김신걸의 대답이 마음에 안 들어서였다.
“아니.”
김신걸의 대답은 원유희로 하여금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게 했다. 마치 사리 분별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멍해졌다.
김신걸은 이미 몸을 돌려 욕조에 물을 넣었다.
얼굴에 있는 상처 때문에 원유희는 서서 샤워할 수 없었다.
김신걸은 겉옷이랑 셔츠를 벗자 근육질의 섹시한 등을 드러냈다. 그리고 등 근육은 김신걸의 동작에 따라 뚜렷해지면서 강력한 힘을 과시했다.
“너…… 너도 씻으려고?”
원유희는 그다지 확실하지 않다는 듯이 물었다.
김신걸은 몸을 돌렸고 선명한 흉근과 복근은 원유희에게 강렬한 충격을 선사했다.
“안 돼?”
원유희는 시선을 피했고 거즈를 떼서 차라리 자신의 이런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이럴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 아니.”
2초 동안 망설이다가 원유희가 답했다.
원유희는 다친 상황에서 여전히 김신걸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그러다가 무서운 벌을 받을까 봐 걱정이었다.
욕조는 아주 커서 마치 작은 수영장 같았다.
원유희는 욕조에 앉아 가장자리에 붙어 가볍게 물을 몸에 뿌렸다. 이어 김신걸이 욕조에 들어가면서 수면이 출렁이었고 물은 원유희의 쇄골 위치까지 왔다.
불빛은 수면위에서 굴절되면서 김신걸 몸에 비추었는데 그 선들은 서로 얽히고 섥혔다.
원유희랑 김신걸은 다 앉고 있었지만 물은 김신걸의 복근까지에 닿았고 이로써 두 사람의 체형 차이는 더 선명해졌다.
옆에 앉은 원유희는 더 작고 가녀려 보였다.
“이리 와.”
김신걸은 원유희의 허리를 끌어당겨 자기 몸에 앉게 했다.
원유희는 불편한 듯 몸이 경직되었고 꼼짝도 못 했는데 마음속에 있는 트라우마는 원유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게 했다.
“긴장 풀어.”
김신걸이 입을 열었다.
원유희는 긴장을 풀려고 했지만 평생 긴장을 풀 줄 모르는 것처럼 힘겹게 움직이었다.
김신걸의 손은 원유희의 가녀린 허리를 만졌고 그곳은 너무 맞아 온통 멍 자국이었다.
“너무 쉽게 죽었어.”
김신걸은 눈빛이 음산하고 차가워졌는데 이를 악물고 참고 있었지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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