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3화
“약혼은 문제없습니다. 제 조건은 엄혜정을 찾지 마세요.”
육성현이 말했다.
육원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결정할게. 시간은 내가 안배할게.”
“제가 약혼하는데, 어머니를 초대하시게요?”
육성현이 일부러 물었다.
육원산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정신병원에 잘 있으니 오지 않을 거다.”
육성현은 저녁을 먹고 단 1초도 더 머물지 않고 떠났다.
육원산 한 사람을 식탁 앞에 남겨 두고서.
집사가 다가갔다.
“나으리, 국물을 좀 더 담아 드릴까요? 한 그릇도 안 드셨네요.”
“이 상황에 다 마실 수 있겠니?”
육원산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남자가 여자를 찾는 것은 서로가 사랑한다는 증거이니 걱정할 필요 없으세요.”
집사가 위로했다.
“이 여자는 달라. 그것은 김하준의 전처이니.”
육원산은 지금까지 이 엄혜정을 얕본 적이 없다.
“당초 김하준을 감옥에 넣는 걸 보면 독한 여자야. 만약, 또 그녀의 손에 당한다면.”
“나리는 마음 놓으세요. 지금의 도련님은 예전과 다릅니다. 또 염씨 집안 아가씨와 약혼을 승낙했잖아요. 약혼만 하면 결혼까지 무탈하게 나리가 원하는 대로 될 겁니다.”
육성현이 약혼을 승낙한 것은 육원산에게 있어서 일종의 위안이다.
엄혜정에 관해서는 조만간 수습해야 한다.
봐라, 엄혜정을 위해 줄곧 염씨 집안과의 혼인을 찬성하지 않던 생각을 바꾸지 않았나.
앞으로는?
이전의 인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더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가겠는가?
여자는 절대로 남자의 사업에서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시각 엄혜정은 저녁을 먹고 별장 밖을 돌아다녔다.
수목이 맑고 화려한 원림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몇천억을 들이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름답지 않았을 것이다.
별장을 산책할 때, 풍경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도망갈 수 있는 곳이 있는지도 봐야 했다.
엄혜정은 낮잠에서 깨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육성현을 보지 못했다.
물론 하녀에게 물어볼 마음도 없다.
육성현이 오지 않아야 도망갈 기회가 있으니까.
안팎으로 보니 하녀가 둘 뿐이다.
‘그래서,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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