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5화
“우선 먼저 5억을 달라는 얘기를 해야죠. 처음부터 뭐 죽이니 마니 하지 마시고요.”
“그럼……?”
납치범은 정말 부끄러워하지 않고 물었다.
“그리고 저희 아빠가 아직 제 목소리를 듣지 못했잖아요. 아저씨가 뻥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납치범은 순간 납득했다.
‘맞네! 바로 그렇게 얘기하면 김 선생님이 날 믿겠어? 어디서 미친놈이 왔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다시 전해봐 봐요.”
“근데…… 김 선생님이 전화를 받았잖아.”
“무슨 상관이에요?”
유담이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저희 아빠 여기에 있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무서워요?”
유담이의 말에 설득당한 납치범은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 때 유담이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다.
‘뻥 치는 거 아니겠지? 근데 내가 납치범인데 나한테 뻥 치는 것도 말 안 되잖아?’
납치범은 심호흡을 한 후에야 방금 전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그쪽에서 전화를 바로 받았다.
납치범은 급하게 말했다.
“나 방금 한 말 다 사실이야. 농담하고 있는 게 아니라 당신 딸이 내 손에 있어!”
납치범이 말을 다 하자 마자 유담이는 다가가서 핸드폰에 대고 소리쳤다.
“아아아아악!”
납치범은 깜짝 놀랐다.
유담이는 울면서 말했다.
“아빠! 구해 줘요! 아빠 빨리 구해줘요!”
순간 페이스가 엉망으로 된 납치범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을 이었다.
“감히 신고하면 난…….”
유담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손 잘라버리겠어.”
“…… 네 딸 손을 잘라버리겠어.”
“다리 잘라.”
“……그리고 쟤 다리를 잘라버리겠어.”
“토막 내겠어.”
“토막…….”
‘아니 너무한 거 아니야?”
유담이는 계속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5억 너무 적어요, 저 그렇게 하찮은 사람인가요? 5조 달라고 해요!”
“…….”
납치범은 이번에 유담이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애초부터 그렇게 많이 가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신 딸이 무사하기를 바라면 5억 현금을 준비해 줘. 그럼…….”
“표정 더 독하게!”
유담이는 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납치범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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