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3화
그녀는 차를 몰고 그 자리를 떠났다.
김신걸은 방에 돌아가 알 수 없는 눈길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김신걸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표원식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침대로 가서 앉았다.
“언제 날 내보내 줄 거야? 내가 잘못을 인정하면 풀어준다고 했잖아.”원유희는 얼굴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나가더라도 넌 너의 회사를 살릴 수 없어.”김신걸은 냉정하게 말했다.
원유희가 다리에 올려놓은 손가락을 살짝 움츠렸다. 고개를 숙인 그녀의 눈에는 온통 고통스러운 눈빛이었다.
김신걸은 더욱 가까이 가서 거친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어루만지며 그녀의 얼굴을 들어 자신과 시선을 마주치도록 강요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건데? 여기서 뛰어내릴 거야?”
“아니, 난 단지 아이가 보고 싶어서 그래.”원유희는 두 손을 들어 그의 큰 손을 잡고 구걸하는 말투로 말했다."오빠, 내가 정말 잘못했어. 제발 내보내주면 안 돼?”
“네가 하는 걸 봐서.”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깊고 편집스러웠다.
원유희의 머릿속엔 예전의 경험들이 떠오르면서 바로 그가 말한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그는 가슴이 철렁했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공포가 그녀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했다.
하... 하지만 그녀는 나가고 싶었다...
그렇다고 아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었다. 김신걸이 의심할 테니까.
원유희는 일어서 주동적으로 그에게 다가가 얼굴을 들고 까치발을 한채 그의 얇은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부드럽게 맞닿은 입술엔 온도가 없었고 온통 구걸과 전전긍긍한 마음뿐이었다.
김신걸은 움직이지 않고 그녀가 키스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원유희는 감히 멈추지 못하고 이 키스가 그의 마음을 녹이길 바랐다.
그의 마음은 왜 이렇게 차가울까? 피가 흐르지 않는 건가? 피는 분명 뜨거운 건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시간이 흘러들고 있던 발이 시큰거리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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