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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그러게, 난 육성현이 이렇게 염가를 무시할 줄 몰랐어! 그의 아버지 육원산도 염가의 눈치를 봐야 하는데!” 조영순은 화가 나 말했다. 채아주머니는 눈을 굴리더니 말했다. “큰 아가씨 말로는 육성현 도련님이 밖에 여자가 있기 때문이라면서요?” “아주머니도 알아?” 조영순은 의아한 말투로 말했다. “아가씨가 그날 밤 기분이 안 좋으셔서 저한테 하소연을 했어요. 그 여자가 임신까지 했다는데 아이를 지우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아가씨에게 그런 억울함을 당하게 할 수 있어요?” 채아주머니는 애초에 염정은의 어머니를 돌보던 하인으로서 아주 신임을 받았다. 당시 염정은의 어머니가 난산으로 사망한 후 줄곧 채아주머니가 염정은을 돌봐왔다. 그렇기 때문에 염정은에 대한 애정이 조영순보다 적진 않았다. 그래서 채아주머니의 충성심을 본 조영순이 그를 자기 쪽으로 불러 일을 하게 한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그녀도 염정은을 볼 기회가 더 많을 테니까. 이때 책상 위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조영순이 손을 젓자 채아주머니는 나갔다. 문을 닫을 때 그는 조영순이 전화를 받는 소리를 들었다. “육가 어르신…….” 채아주머니는 고개를 들자마자 화가 나서 돌아온 염정은을 보고 바삐 앞으로 다가가 관심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아가씨, 기분이 안 좋으세요?” “육성현 그 자식 정말 너무 교양이 없어!” 염정은은 명원모임에서 자신의 혼약이 취소당한 일을 알게 되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달려와 나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는데 망신도 이렇게 큰 망신은 없을 거야!” 염정은은 화가 나서 울음을 터뜨렸다. 염정은이 우는 모습을 보고 있던 채아주머니는 마음이 아파 화가 난 말투로 육성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교양이 너무 없구먼. 육가 상속자가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가 있어?” “또 너무 그렇게 말하지 마. 그도 아무 쓸모없는 건 아니야…….” 염정은은 소파에 앉아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채아주머니는 그녀가 육성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말하니 또 안쓰러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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