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7화
위기감을 느낀 그녀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침대에 올라가 누웠다.
그리고 그다음은 기나긴 고요함이었다.
엄혜정은 이런 압력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잠들어버렸다.
아침에 놀라 깨어나보니 육성현은 곁에 없었고 방에도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없었다.
엄혜정은 베란다에 가서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차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한 건데 평소에 그녀가 자주 있던 정원 연못가의 의자에 앉아 있는 커다란 뒷모습을 보았다.
그는 그곳에 앉아 한가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엄혜정은 알고 있었다. 평화로운 건 단지 그의 겉모습일 뿐.
육성현이 가지 않은 건 그녀를 데리고 염가에 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말한 게 정말이었다니…….’
엄혜정은 달려가 육성현의 뒤로 가서 끄떡도 하지 않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오빠, 나 데려가지 않으면 안 돼요? 나 가기 싫어요…….”
“내가 이미 결정한 일이니 아무리 말해도 결과는 변하지 않아.”
육성현은 차갑게 말했다.
엄혜정은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당신은 이미 푸딩을 죽였어요, 더 이상 나보고 어쩌라는 거예요? 아이의 일은 결코 나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당신은 잘못이 하나도 없나요?”
지금도 푸딩을 언급할 때마다 그녀는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푸딩도 하나의 생명인데!’
“당신 날 배신하는데 재미 붙었어요?”
커피잔을 들고 있던 육성현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당신에게 너무 잘해 줬나 봐요. 그러니 당신이 내 말을 귓등으로 듣는 거겠죠!”
“내가 당신을 배신할 줄 알면서 왜 나를 곁에 둔 거예요? 솔직히 말할게요. 내가 한번 배신한 이상 또다시 배신할 것이에요. 그러니까 제발 날 좀 멀리멀리 보내줘요…….”
엄혜정은 격분해서 말했다.
그러자 육성현은 엄혜정의 뺨을 갈겼다.
“아!”
엄혜정은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넘어졌다. 귀가에 이명이 울릴 정도였다.
육성현은 일어서서 엎드려 있는 그녀 앞에 다가가 무서운 얼굴로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봐요!”
엄혜정은 놀라서 벌벌 떨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