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8화
‘이 상황에서 젓가락 하나만 더 보태면 될 일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육성현밖에 없을 거야.’
“그럼 그녀는 무슨 신분으로 여기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거야?”
염정은이 물었다.
“당신의 애인? 성현 씨, 이건 너무 모욕적인 거 아니야?”
“당신들이 이 여자를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한 적이 없지 않습니까?”
육성현은 식사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에게 물었다.
모든 사람들은 육성현의 논리에 말문이 막혀 뭐라고 하지 못하고 속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조영순은 바로 진정하고 말했다.
“기왕 왔으니 다 털어놓고 얘기하자. 성현 씨, 당신이 염가와 혼인을 취소한 게 이 여자 때문이야?”
육성현은 귀찮아서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답은 이미 뻔했다.
그러자 조영순이 말했다.
“당신 웃기려고 그런 거지? 빈민가의 여자를 위해 염가랑 맞서겠다? 당신이 정말로 육가의 후계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 의심되네.”
육성현은 손에 유리잔을 들고 천천히 돌리면서 매섭고 차가운 눈으로 조영순을 바라보며 물었다.
“혜정 씨가 수술대에 올랐을 때 당신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 일부터 설명해 주시겠어요?”
조영순은 엄혜정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는 그날 밤 폭로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육성현이 고작 애인 하나 때문에 염가와 적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육성현이 보통 흐리멍덩한 게 아니었다.
‘공공연히 엄혜정을 데리고 와 염가를 도발하다니.’
하지만 조영순은 눈 깜박할 사이에 전략을 바꿨다.
“이 일은 확실히 우리가 잘못했어. 그래서 사과하는 의미로 엄혜정을 의녀로 삶고 싶은데…….”
이 말이 나오자 눈동자만 조금 흔들린 육성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숙모, 그게 무슨 뜻이에요?”
염정은은 첫 번째로 나서 싫은 말투로 물었다.
‘장난해?’
‘엄혜정을 염가의 의녀로 삼다니. 그렇게 되면 빈민가의 여자가 나와 대등하게 되는 거잖아?’
조영순은 그녀에게 조급해하지 말라는 눈빛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은혜를 베푸는 눈빛으로 엄혜정을 바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