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0화
그리고 찻잔을 받아서 한 모금 마셨다.
엄혜정이 손을 내렸을 때 시큰해서 떨릴 정도였다.
그녀는 조영순이 자기한테 잘 대해 줄 것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건 누가 들어도 반말이었기 때문이다.
조영순은 컵을 내려놓고 말했다.
“됐어, 너도 이제 일어나. 방금 유산했는데 병근이 남지 않도록 몸조리 잘 해지.”
그녀는 일부러 엄혜정을 난처하게 하려고 말한 것 같았다.
엄혜정보고 염군에게 차를 권하게 할 뜻도 전혀 없었다.
단지 그녀가 의녀를 삼는 거지 염가와는 무관한 일 같았다.
엄혜정이 일어날 때 무릎이 뻣뻣해져 하마터면 똑바로 서지 못할 뻔했다.
육성현의 옆자리에 돌아와 앉은 그녀의 얼굴은 아픈 듯이 창백했다.
조영순이 자연스럽게 수술얘기를 넘기자 육원산이 기회를 봐서 말했다.
“차도 마시고, 엄혜정을 의녀로 받아들였으니 오늘은 참 좋은 날이네요. 언론의 일은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이 건 모든 사람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한 말이었다.
그러나 육성현은 웃으며 신사적인 말투로 말했다.
“나보고 한 입으로 두 말하라고요? 그러면 앞으로 누가 내 말을 믿겠어요?”
‘맞는 말이지만,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 구분이 안되나?’
“안돼, 혼인 약속은…….”
육원산은 계속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육성현이 말을 끊었다.
“천천히 드세요. 나는 일이 있어 먼저 일어날게요.”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고 떠났다.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엄혜정은 따라나갔다.
그들이 떠나자 육원산과 염가의 얼굴색이 말이 아니었다.
육성현은 이미 염가와의 혼인을 취소하기로 마음먹었다.
“나 진짜 파혼당하는 거야?”
염정은은 분노를 참지 못하며 말했다. 그녀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그러자 육원산이 그녀를 위로했다.
“정은아, 조급해하지 마. 아저씨가 성현이보고 말을 거두라고 할게. 넌 우리 육가의 며느리야. 이 일은 누구도 개변할 수 없어.”
“그땐 성현 씨보고 공개적으로 저한테 사과하라고 하세요.”
염정은이 요구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육원산은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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