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4화
“마음에 들면 됐어.”
육성현의 눈빛이 어두운 것 같았다.
몸에 지닌 휴대폰이 울렸다. 엄혜정이 꺼내서 보니 조영순이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받아.”
성현이 강요했다.
혜정은 친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주소록에 적은 번호가 친하지 않다는 게 말이 안 됐다.
조영순은 어제 방금 전화했는데 왜 오늘 또 전화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보세요…….”
“혜정아, 뭐 해? 바빠? 같이 밥 먹을래?”
조영순이 물었다.
“저는……. 지금 밖에 있어요.”
혜정은 머뭇거렸다.
“육성현과 함께 있어?”
영순이 추측했다.
“네.”
“육성현에게 휴대폰을 넘겨.”
혜정은 옆에 있던 성현을 보고 그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성현은 휴대폰을 건네받으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혜정이가 너랑 같이 있다고 하던데, 아직 밥을 안 먹었으면 같이 밥 먹으러 올래? 염군 씨도 있는데, 내가 레스토랑을 예약할게. 어때?”
“필요 없어요.”
성현은 그냥 전화를 끊더니 혜정의 다리에 휴대폰을 던졌다.
혜정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조영순과 가까이 지내지 마.”
성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악의는 없어요.”
“내 말 못 알아듣겠어?”
성현은 그런 거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
혜정은 침묵을 지켰다.
그녀는 아이의 일로 성현은 영순이 죽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과거 일은 그만둬요. 어차피 애는 돌아오지 못해요.”
혜정이 말했다.
“아기는 네 자식이기도 한데, 너는 도량이 참 넓어.”
성현의 말투에 한기가 서려 있다.
혜정은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저택에 있었다.
그녀를 저택으로 보낸 후, 성현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로얄 그룹으로 갔다.
혜정은 혼자 저택에 있다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틈을 타 서재로 갔다.
그곳엔 노트북이 있었다.
뚜껑을 여니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한다.
핸드폰 비밀번호로 입력했는데 틀렸다.
두 개를 입력했는데 전부 오류였다. 또 오류가 나면 잠긴다는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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