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6화
“감사합니다.”
엄혜정은 조영순의 열정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돌아가서 육성현이 너에게 해코지하지 않았어? 안 괴롭혔어?”
조영순이 물었다.
“아니에요.”
엄혜정은 염씨 가문에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다. “이 손으로 일을 할 수 있어요? 집에서 쉬어야 하지 않아요?”
영순은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두 번 심호흡하고서야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았다.
제대로 키워주지 못했는데도 딸이 자라서 관심해주고 있다.
이런 흐뭇하고 괴로운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괜찮아, 피부 외상은 며칠 후면 괜찮아질 거야. 내가 걱정된다면 여기서 사는 게 어때?”
딸이 염씨 가문 머물기를 영순은 많이 바랐다.
하지만 그녀는 딸의 의견을 더 존중해주고 싶었다.
이제는 딸이 하늘의 별을 달라고 해도 주저하지 않고 응낙할 것이다.
“가끔 올 수 있어요…….”
혜정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럼……. 그렇게 해!”
딸을 24시간 보고 싶었지만 놀라게 할까 봐 마음을 접었다. 그녀는 흐뭇한 표정으로 엄혜정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주스를 가져오던 채수명 아주머니는 곁눈질로 영순과 혜정이 잡은 손을 쳐다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후 영순이 안미옥에게 찔린 것에 대해서는 정말 추궁하지 않았다.
혜정은 점심에 염군과 염민우까지 불러들여 점심을 먹었다.
이들 부자는 혜정이 온 것을 몰랐다.
식탁에서 민우가 그녀를 돌보는 것은 당연했고, 염군과 영순도 그녀에게 매우 친절했다.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아끼는 눈빛은 도무지 무시할 수 없었다.
점심을 먹고 혜정은 민우와 함께 밖에 있는 틈을 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쪽 엄마, 아빠 정말 별일 없었어요?”
“왜 그래요, 혜정 씨한테 그렇게 잘해주는데 아직도 안정감 없어요?”
민우가 웃으며 말했다.
“저는……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엄혜정이 말했다.
마침 과일을 들고나온 영순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딸이 밖에서 이렇게 많은 고생을 했다!
“앞으로 염씨 집안 사람들이 다 잘해줄 거예요.”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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