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6화
원유희는 소파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문 밖에 있는 세 쌍둥이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엄마 집에 없어?”
“아빠랑 나간 거 아니야?”
“그런데 우리한텐 말하지 않았잖아.”
그러자 가정부가 말했다.
“얘들아, 일단 내려가자!”
원유희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텔레비전의 화면이 중단돼 표원식이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에서 멈추었다.
임민정이 나간 후 원유희는 문을 잠그고 쏘파로 돌아와 계속 조각상처럼 앉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기다렸다.
이때 해림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전화번호를 보고 급히 받았다.
“김 대표님.”
“원유희는?”
“방에 있어요.”
“소란을 피우지 않았어?”
“사모님께서 아침에 나가려고 하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무릎을 다쳤어요. 그래서 상처를 처리하고 지금은 방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해림이 말했다.
“한 마디도 안 했어?”
김신걸이 음산하게 물었다.
“네, 민정이가 그러는데 사모님께서 말없이 텔레비전만 쳐다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해림이 말했다.
전화를 끊은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얼음같이 차가웠다.
‘나한테 빌어도 소용없으니까 혼자 방에 숨어서 눈물을 흘려? 피노키오는 반드시 망해야 해. 그녀가 무슨 짓을 하든 난 생각을 바꾸지 않아.’
원유희가 다른 남자를 위해 그와 맞서는 행위가 그의 마음을 어둡고 포악하게 만들어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원유희는 소파에 기대 잠이 들었다. 마치 악몽에 시달리듯 한기가 온몸을 감싸고 있는 것 같아 눈을 떠 옆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를 보고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녀는 소리 없이 김신걸을 한 번 보고 시선을 거두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소파에 계속 기대고 있었다.
“슬퍼?”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냉담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원유희는 텔레비전을 끄고 말했다.
“아니. 김신걸, 앞으로 우리…… 각자 알아서 하자.”
김신걸은 실눈을 뜨고 위험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너 다시 말해봐!”
그러자 원유희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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