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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하지만 원유희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아빠 때문에 죽었다는 트라우마를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면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거잖아? 아이들이 권력이 센 아빠 곁에 남으면 힘들게 살지 않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까 날 따르는 것보다 훨씬 나아.’ 세 아이는 수업을 마치고 펭귄처럼 한 걸음 한 걸음 거실로 갔다. 그들은 거실에 있는 사람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큰 눈이 밝아지더니 흥분하며 짧은 다리로 달려갔다. “엄마!” “엄마!” “엄마!” 세 아이는 달려가 엄마의 품속에 안겼다. 그들의 부드럽고 작은 몸을 안고 있는 원유희는 코가 시큰거렸다. “수업은 끝났어?” “네, 끝났어요.” 조한이 당당하게 말했다. 유담은 머리를 엄마 가슴에 묻고 말했다. “엄마 왜 자꾸 사라지는 거예요?” “엄마 어디 아파요?” 상우가 묻자 유담은 고개를 번쩍 들고 엄마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조한은 작은 얼굴을 엄마 얼굴에 대고 말했다. “조금 뜨거운 것 같아요!” 원유희는 그들 몸에서 나는 우유향을 맡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정상 온도야.”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김신걸이 물었다. “너희들 정상 온도는 얼마인지 알아?” “36도에서 37도예요!” 조한이 대답했다. “측량하는 위치에 따라 체온이 좀 달라질 수 있고요!” 유담이 말했다. “정상이에요!” 상우가 말했다. 원유희는 흐뭇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내가 떠나면 이렇게 그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없겠지.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보고 싶어.’ 원유희는 자신이 아이들보다 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엄마, 이후에 나갈 때 저희도 데리고 가면 안 돼요?” 유담이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저도요!” “세 쌍둥이는 헤어질 수 없어요!” 원유희는 뜨거운 눈시울을 참으며 말했다. “앞으로 너희들이 어른이 되면 엄마 아빠랑 헤어져야 할 거야.” 원유희는 김신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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