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8화
‘그건 죽으러 가는 것과 다름이 없잖아.’
염정은은 지난번에 염씨 저택에서 육성현에게 이용당한 후 더 이상 그를 만난 적이 없었다.
염씨 가문의 큰 아가씨로서 염정은의 선택이 육성현뿐은 아니었다.
아무리 좋아도 목숨이 더 중요하니까.
하지만 지금은 육성현이 아니면 조영순 마음에서의 지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설마 조영순이 정말 이 일 때문에 날 좋아하지 않는 건가?’
엄혜정은 염민우보고 저택과 50미터 떨어진 곳까지만 데려달라고 했다.
그녀는 육성현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에도 육성현이 그녀와 염민우의 관계를 의심했기 때문이었다.
엄혜정은 정말 뜬금없는 의심이라고 생각했다.
염민우는 그녀에게 동생 같은 존재인데 육성현이 왜 그런 오해를 하는지 몰랐다.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염민우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엄혜정이 고개를 돌리자 염민우가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엄혜정은 눈을 부릅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미…… 미쳤어? 왜 나한테 뽀뽀해?”
“굿나잇 키스랑 비슷한 거야!”
엄혜정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을 하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
몇 걸음 가지 않아 멀지 않은 곳에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본 엄혜정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웠다.
엄혜정은 이게 산소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현기증처럼 공포 때문에 생긴 증상이라는 걸 알았다.
그녀는 염민우가 왜 갑자기 이마에 키스했는지 알았다. 그는 일부러 그런 거였다.
‘이렇게 사람을 골탕먹이다니.’
염민우는 차에서 내려 그녀의 곁으로 걸어가 말했다.
“뭘 그렇게 무서워해?”
“내가 언제 무서워했다고 그래?”
엄혜정은 부인했다.
“하지만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 넌 그러지 말아야 했어.”
“사실 우리 부모님은 당신이 육성현에게 돌아가는 걸 원하지 않아. 염씨 가문이 널 먹여 살릴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염민우는 엄혜정이 그와 함께 차에 타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엄혜정이 말했다.
“넌 아무것도 몰라…….”
“날 어린애 취급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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