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9화
이때 한 남성복장 가게가 엄혜정의 주의를 끌었다.
엄혜정은 운전기사에게 차를 멈추게 하고 차에서 내려 남성복장 가게로 갔다.
가게 안에는 모두 남성용 사치품들이었는데 양말 한 켤레에 몇십만 원씩 해서 마침 육성현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엄혜정은 한 바퀴 돌더니 결국 자기의 2000만 원으로 넥타이 두 개를 골랐다.
‘이래야 성의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넥타이를 산 후 엄혜정은 계속 앞으로 쇼핑을 했다. 엄혜정은 기사가 따라다니는 게 싫어서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한 액세서리 가게 앞에 도착하자마자 뒤에서 누군가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혹시 엄혜정이세요?”
엄혜정이 고개를 돌리자마자 착한 소리와 함께 물안개가 얼굴에 뿜어졌고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호흡기로 들어갔다.
“당신은…….”
엄혜정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앞이 어지러워져 어둠 속으로 빠졌다.
기사가 찾으러 왔을 땐 바닥에 넥타이만 떨어져 있었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엄혜정이 깨어났을 땐 낯선 방안이었다. 방안은 초라하고 낡았는데 공기 속에 축축한 곰팡이 냄새가 가득했다.
이 냄새는 오래 전의 기억같이 익숙했다.
엄혜정은 일어서려고 했지만 손과 발이 모두 묶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문이 열리더니 한 중년남자가 들어왔다. 그 남자는 들어오자마자 증오의 눈빛으로 엄혜정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엄혜정의 머릿속에 이 사람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위험을 느낀 엄혜정은 몸을 뒤로 움직이며 말했다.
“당신 누구야? 납치는 불법인 거 몰라?”
“그럼 살인이 남치보다 더 큰 죄인 건 알아?”
남자가 물었다.
엄혜정은 그 남자의 말속의 뜻을 분석했다.
‘살인? 나를 죽인다는 건가? 이 사람은 겁도 없나?’
“난 서정의 애인이야.”
남자는 엄혜정이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짓자 직접 알려줬다.
그 말을 들은 엄혜정은 바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다.
“그건 사고였어. 범인은 정신병 환자야. 그리고 지금은 이미 통제 받았고.”
엄혜정이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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