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3화
침대 옆에 조영순이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훌쩍거리고 있다.
그리고 염군와 염민우도 모두 굳은 표정으로 거기에 서 있었다.
“엄혜정, 깨어났어?”
눈을 뜨고 막막한 엄혜정을 염민우는 가장 먼저 발견했다.
조영순과 염군은 바로 다가가 걱정스럽게 딸을 불렀다.
“달이!”
“아빠…… 엄마…….”
엄혜정은 목소리가 좀 쉬었다.
“빨리빨리, 의사 불러.”
조영순은 당황하여 재촉했다.
염민우는 이미 가장 먼저 벨 눌렀다.
의사가 와서 검사했다.
엄혜정은 의사로부터 팔에 약간의 찰과상만 있을 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족들의 반응을 보니 심각한 줄 알았다.
의사가 떠난 후, 조영순은 엄혜정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의사가 괜찮다고 검사했지만, 불편하면 말해야 돼, 알지?”
엄혜정은 개인병실을 둘러보며 물었다.
“육성현은?”
염민우는 말했다.
“예전 부하로서 그래도 보러 갔어. 내상 좀 있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름 정도 머물면 퇴원할 수 있어요.”
엄혜정은 육성현이 가볍게 다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래도 목숨이 달린 셈이지.
그렇지 않으면 목욕탕이 그렇게 부서져서 벌써 죽었을 것이다.
“나는 육성현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너를 보호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그가 몸이 좋아지면 함께 염씨네 집에 돌아가 밥 먹자!”
조영순은 이 일로 육성현에 대해 태도가 개변 되였다.
엄혜정에게는 오히려 번거로웠다.
엄혜정은 육성현과 엮일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을 접어야 할 때 접어야 된다.
하지만 엄혜정은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혜정은 가족이 없는 틈을 타서 육성현의 병실로 갔다.
육성현은 침대에 반쯤 기대어 눈을 감고 있다. 눈이 좁고 길어 날카롭고 포악한 느낌을 준다.
핸드폰을 침대 옆에 두고 언제든지 회사 일을 조종할 수 있을 것 같다. 엄혜정은 침대 옆으로 가서 꼼 짝도 하지 않는 육성현을 보고 물었다.
“언제까지 자는 척해야 합니까?”
육성현이 눈을 뜨자 호박 빛 눈동자는 깜짝하지 않고 엄혜정을 쳐다보았다.
“알아봤어?”
“그냥 보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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