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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김신걸은 그녀를 안고 방을 나왔다. 그들을 막아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밖에 있는 롤스로이스 외에도 다른 경호원은 차량들이 정차되어 있었다. 원봉과 상사가 문 앞에서 배웅해 주었다. 상사는 원봉의 아리송한 표정을 보고 화가 났다. “이제야 네가 왜 A시에서 쫓겨났는지 알겠네! 정신 좀 차려라? 김선생이 너그럽고 도량이 넓어서 다행인 줄 알아.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또 어느 촌구석으로 좌천됐을지도 몰라!" “내가 성공적으로 사건을 해결했는데, 뭐가 잘못됐다는 겁니까?” 원봉이 의아한 듯 물었다. “너…….” 상사는 하마터면 피를 뿜을 뻔했다. 왈가왈부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차 타고 가버렸다. 사실 원봉도 왜 자신이 ‘공공의 적’이 됐는지 잘 알고 있다. 출세의 방법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니라 나쁜 놈들과 한 패거리가 되는 게 싫었을 뿐이었다. 차에 탄 원유희는 시종 침묵으로, 차창 밖의 어둠을 멍하니 지켜봤다. 그녀의 이상 반응을 본 김신걸을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왜? 기분 안 좋아?” “아니, 그냥 내가 구치소를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그녀의 턱을 잡은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마치 그녀의 영혼으로 파고들 것처럼 깊고 예리했다. “진짜 법인을 잡았으니 당연히 나와야지.” “누군데? 누가 죽였어?” 원유희가 물었다. “라인.” 원유희는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현재 머릿속 메모리에는 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야?" “응.” 김신걸은 가까이서 그녀의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감히 너를 모함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지…….” “내가 이전에 그 사람에게 미움을 산 적 있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얼마나 큰 원한이길래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그녀를 모함한단 말인가? “아니, 그런 인간 신경 쓰지 마.” 김신걸은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작은 입술에 키스했다. 이렇게 많은 날을 참고 견뎠으니, 그도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그 생사를 모르는 여자의 아이큐가 높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김신걸이 키스에도 기분이 별로 나아지지는 않았다. 왜 신경 쓰지 말라는 거지? 설명하기 힘들어서? 아니면 윤설과 관련된 일이니, 진실을 숨겨야 해서? 이제 윤설이 취조실로 끌려가 심문할 차례다. 그녀를 취조하는 사람은 여전히 원봉이다. “잘못된 거 아니에요? 저희 엄마가 살해됐는데, 제가 라인과 공모했다고 의심하다니? 농담이 지나치시네요!” 윤설은 분노했다. “피해자가 제 친모라구요!” 원봉은 그녀에게 녹음된 음성파일을 들려주었다. 그 안에는 그녀와 라인의 대화가 있었다. [너 정말, 원유희가 네 엄마를 죽였다고 생각해? 걔가?] [무슨 뜻이야? 설마…… 너, 네가 죽였어? 야, 너 미쳤어? 우리 엄마는 왜 죽였어?] [내가 너 대신 원유희를 해결해 줬으니, 나에게 감사해야지…….] [원유희만 해결하면 됐지, 왜 우리 엄마를 죽였냐고……?] 이어서 물건을 부수는 소리가 났다. [기분 나쁘면 지금 경찰에 신고해. 내가 잡혀 들어가면 되지…….] 물론 당연히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녹음파일 재생을 끝나자 원봉이 따져 물었다.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어요? 이는 방조죄에 해당하는 거 몰라요? 당신의 엄마를 죽이지 않았다고 하지만, 공범과 무슨 차이가 있나요?” 윤설은 자가 방에서 한 얘기가 왜 녹취되었는지도 어리둥절했다. “저기…… 저도 그때 당시…… 라인에게 협박받고 있었는데, 어찌 감히 경찰에 신고해요? 그리고 한밤중에 내 방에 나타났는데, 제가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형사님, 저도 피해자라고요, 왜 저를 취조하는 겁니까?” 원봉은 몸을 뒤로 기대었다. “라인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죠?” 윤설은 돌아버릴 것 같았다. “저기요, 형사님, 이 질문은 아까 이미 물어봤었잖아요?”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내가 만족할 답이 나올 때까지…….” “이보세요! 제가 누군지 아세요?” 윤설은 화가 나서 앞에 있는 책상을 두드렸다. “똑바로 앉으세요! 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어!” 원봉은 큰 소리로 외쳤다. …… 원유희는 샤워기에 몸을 맡겼다. 그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욕실로 들어갔다. 비록 구치소에서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독립된 욕실을 가지고 있었지만, 거긴 어디까지나 범인을 수감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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