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다음 날. 주경진이 돌아온 것을 안 강아림은 마침내 부엌으로 들어가 풍성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주호영과 주민영은 일주일 만에 아빠를 보고 흥분해서 그에게 달려들었다.
“아빠, 엄마는 안 돌아오는 거죠? 아림 이모를 우리 새엄마로 삼게 해주세요!”
“맞아요. 아빠, 우리 아림 이모랑 같이 사는 게 좋아요.”
주경진은 젓가락을 든 손을 멈췄다.
이런 말은 처음 듣는 것이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불쾌했다.
강아림은 그에게 만두를 하나 집어 건네며 말했다.
“아이들 말은 신경 쓰지 말아요. 은성미 씨가 화나서 집 나가는 동안 여기서 제가 경진 씨를 돌볼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주경진은 그녀의 부드러운 눈빛을 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수고해줘.”
그는 아침 식사에 집중했지만 마음은 온통 은성미 생각뿐이었다.
어젯밤 집에 돌아온 이후로 그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침대 시트가 깨끗하게 정돈되지 않았다.
이불에서 햇살 냄새가 나지 않았다.
옷에서도 예전의 은은한 향기가 나지 않았다.
식탁의 컵과 접시마저 은성미가 있을 때만큼 깨끗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었다.
그의 시선은 선반으로 행했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
원래 거기에 있던, 그와 은성미의 결혼사진 액자가 이제는 강아림의 단독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밥그릇을 내려놓으며 그는 자신도 모르게 억눌린 분노를 담아 말했다.
“선반에 있던 결혼사진은 어디 갔어?”
강아림은 움찔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나지막하게 변명했다.
“액자가 비어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진으로 바꿔 넣었어요. 결혼사진은 못 봤어요...”
눈물이 뺨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주호영과 주민영이 즉시 따라붙었다.
“맞아요. 아빠, 결혼사진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일부러 치운 것 같아요!”
주경진은 그녀의 얼굴에 맺힌 눈물을 보고 표정이 즉시 부드러워졌다.
“미안해. 아림아, 내 말투가 거칠었어. 널 탓하는 게 아니야. 이 집은 네 마음대로 꾸며도 돼...”
강아림은 눈물을 닦고 다시 웃었다.
주경진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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