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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고태빈은 아직도 48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갚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가 몇 차례나 독촉이 왔지만 그는 계속 미루기만 했다. 사실, 이전의 성공했던 그라면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을 깔보던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어 일부러 미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아무런 능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회사를 통째로 팔아도 위약금을 갚기엔 어림없는 액수였다. 고태빈은 침대에 누워 천장만 멍하니 바라봤다. ‘이제는 어떻게 하지? 이 빚, 내가 평생 갚을 수는 있는 걸까?’ 장경희는 그가 자포자기한 채 숨만 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쉴 틈 없이 잔소리를 퍼부었다. “넌 지금 잠이 오냐? 왜 며칠째 침대에만 누워 있어! 얼른 규영이한테 가서 무릎 꿇고 싹싹 빌어!” 고태빈은 힘없이 중얼거렸다. “규영이는 결혼했어요. 지금 델포이 그룹의 사모님인데 제가 무슨 자격으로 다시 찾아가요.” “결혼한 게 뭐 어때서! 결혼했으면 이혼하면 되지! 규영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너만 봤어! 우리 집에서 몇 년을 네 몸 바쳐 헌신했는데 감정이 없을 리가 없잖아!” 고태빈은 다시 이불 속으로 몸을 파묻었다. “그건 옛날 일이잖아요... 지금 규영이는 그 시절 서규영이 아니에요.” 서규영... 그 이름만 떠올려도 고태빈의 가슴이 아릿하게 저려왔다. ‘나도 알아... 규영이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다는 거. 우리가 헤어진 뒤로는 안 좋은 일만 계속 벌어졌지.’ 하지만 그 모든 걸 놓아버린 건 결국 고태빈이었다. 수천억을 굴리던 전성기에도 서규영은 단 한 번도 그를 돌아보지 않았다. 하물며 지금처럼 빚더미에 눌리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상황에서 그녀가 다시 자신을 봐줄 리는 없었다. 그런데도 절망의 밑바닥에 서 있으니 이상하게도 그녀가 더 그리웠다. 요 며칠 사이 고태빈의 머릿속엔 그녀의 눈빛, 목소리, 그리고 함께 보냈던 짧은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만약 그때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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