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모든 일의 시작은 단톡방에 올라온 단 한 줄의 메시지였다.
[옥상 난간 밖에 사람이 있어요! 떨어질 것 같아요!]
이내 아파트 단지 전체에 경보가 울렸다.
메시지는 번개처럼 퍼져나갔고 곳곳에서 창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밖을 내다봤다.
그 시각, 서규영과 박시형은 거실 창가에 서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누군가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를 들었다.
“1동 옥상에 사람이 매달려 있어요! 금방 뛰어내릴 거 같아요!”
서규영과 박시형이 있는 집이 바로 1동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최상층 펜트하우스라 옥상과 가장 가까운 위치다.
그래서 그들은 누구보다 먼저 옥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서규영은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했다.
멀리, 어둠 속이었지만 그녀는 고태빈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다.
“고태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녀의 외침에 고태빈은 어깨를 움찔했지만 끝내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 순간 서규영은 더는 망설이지 않고 단숨에 그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바로 그때 고태빈이 몸을 홱 돌리며 외쳤다.
“오지 마!! 더 다가오면... 바로 뛰어내릴 거야!”
그 한마디에 서규영의 걸음이 얼어붙었다.
뒤에 있던 박시형은 그녀 곁으로 다가오며 미간을 깊게 찌푸린 채 고태빈을 노려보았다.
“고 대표님 인생은 잠깐의 실패로 생을 던질 만큼 하찮았습니까?”
“박 대표님은 몰라요.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다 가졌잖아요. 잃어본 적도 없고... 무너져본 적도 없잖아요.”
박시형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네네, 세상 사람은 다 금수저로 태어나고 당신 혼자 산골에서 피눈물 흘리며 올라온 거겠죠. 하지만 지금 고 대표님 꼴도 결국 당신 스스로 선택한 결과잖아요. 그러니 누구를 탓하겠어요?”
그 말에 고태빈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래... 지금 이 꼴, 전부 다 내 손으로 만든 거잖아.”
바로 그때 박시형이 조용히 서규영의 손목을 붙잡았다.
“가자, 규영아, 이 정도 좌절에도 죽겠다는 사람이면 죽든 말든 상관하지 마. 저런 인간 때문에 네 눈이 더러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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