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그 목소리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울림이었다.
‘이거 정말 인간의 목소리 맞아?'
그 소리는 마치 지옥 깊은 곳에서 기어 올라온 듯 달콤하면서도 서늘했다.
사람의 혼을 흔들어 끌고 가는 차갑고도 매혹적인 악몽 같았다.
그 순간, 서규영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한 발 내디딘 그 순간 발끝이 문턱에 살짝 걸리며 톡 하는 소리를 냈다.
“누구야?”
그 목소리 하나에 서규영은 반사적으로 몸을 틀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돌아서 다른 복도로 숨어든 뒤 곧장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었다.
닫혀가는 문 사이로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문이 완전히 닫히고서야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왜 도망쳤지?’
평소의 자신이라면 문을 열고 바로 확인했을 것이다.
정면에서 상대를 마주하고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했을 텐데 이번에는 도망쳤다.
그 사실이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아 어이없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이상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오빠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어.’
그의 뒤에는 오래 숨겨져 있던 세계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베일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잠시 후, 육경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다행히 그가 마중을 나와준 덕분에 일행을 다시 찾을 수 있었고 서규영은 무난히 룸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의 신경은 온통 딴 곳에 있었다.
...
룸 안은 이미 꽤 시끌벅적했다.
육연우가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며 장단을 맞추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모두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누나, 여기 우리 회사 동료 서규영 씨.”
육연우는 마이크를 내려놓고 서규영을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보았다.
“와, 규영 씨 진짜 예쁘시네요. 어쩐지 우리 경민이가 자주 얘기하더라고요.”
“누나, 내가 언제 그랬어!”
그녀는 느긋하게 웃으며 이어 말했다.
“너 규영 씨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규영 씨, 누나 말 진짜 믿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