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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서규영은 마음속 깊은 곳에 하나의 의심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접수를 하고 피를 뽑고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검사지를 받아 든 순간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보고서의 단 네 글자만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검사 결과: 임신 양성]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막상 눈으로 확인하자 심장이 정신없이 요동쳤다. 박시형과 가까웠던 날 중 단 한 번, 첫날 밤을 제외하면 둘은 늘 조심해 왔다. 의사 상담이 끝났을 때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임신 8주 차에 태아는 건강했다. 다만 자궁 안에 작은 혈종이 있어 그동안의 출혈을 생리로 착각했던 것이었다. “대부분 자연 흡수됩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스트레스도 최대한 피하셔야 합니다.” 서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료 서류를 천천히 정리해 가방에 넣었다. 병원을 나서는 동안 머릿속은 단 하나의 질문으로 가득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에게는 아직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1층 로비에 내려서는 순간, 서규영은 장경희와 고나율과 마주쳤다. 장경희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서규영은 머릿속이 복잡한 탓에 그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치다 그녀와 거의 부딪칠 뻔했다. 처음엔 욕이라도 퍼붓듯 눈을 번뜩이던 장경희는 곧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규영이? 정말 너구나!” 그녀는 물에 빠진 사람이 구명줄을 붙잡듯 서규영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규영이 맞지? 규영아, 나야 나! 제발... 제발 날 좀 살려줘!” 서규영은 인상을 찌푸리며 팔을 빼냈다. “장경희 씨, 저는 이미 당신 아들과 이혼했습니다. 손 치워주세요.” 장경희는 결국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동안의 울분을 쏟아냈다. “규영아, 우리는 너밖에 없어! 내가 그땐 잘못했어! 괜히 그년을 집에 들였어! 해은이가 임신한 애도 태빈이 애가 아니라더라! 그런데도 요즘 날 때리고 밀어! 그리고 짐까지 전부 밖에 내던졌어! 나 진짜 죽을 맛이야!” 오늘 아침,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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