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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운전대를 잡은 남자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설마 저를 알아본 거예요?” 서규영은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매끈하게 정리된 눈매, 선명한 윤곽,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 전체적인 인상은 마치 유리 진열장 속에 놓인 수정 소년 같았다. 환하게 웃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금이 갈 듯 아슬아슬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길을 끌어당긴 것은 눈꼬리 아래 자리한 작은 꽃잎 모양의 흉터였다. 가늘고 위로 스치듯 그어진 곡선... 그건 흠이 아니라 복숭아꽃 한 조각이 떨어져 붙은 듯, 혹은 나비가 스쳐 가며 남긴 흔적처럼 보였다. 그 흉터 하나로 그의 아름다움은 오히려 더 매혹적으로 완성되었다. “네, 오늘 아침에 알게 됐어요.” 정말 그랬다. 아침엔 정민서 집에서 성지용 영화를 보고 오후엔 그와 나란히 앉아 달리고 있다. ‘오늘 로또라도 사야 하나.’ 정민서에게 말하면 아마 자신을 등짝 스매싱부터 했을지도 모른다. “근데... 왜 절 도운 거예요?” 성지용은 대형 스타다. 방금 그가 한 행동은 파파라치에게 찍히면 바로 단독 기사감이었다. 하지만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원래 위장약 타러 병원 왔었거든요. 근데 나가는 길에 딱 그 할머니가 당신 붙잡고 소리 지르는 걸 본 거죠. 음... 정의 구현이라고나 할까요?” 서규영은 잠시 말을 잃었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극적이고 너무 영화 같았다. “어쨌든... 고마웠어요. 여기 근처에 내려주면 제가...” “잠깐만요.” 그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제가 구해줬는데 밥 한 끼도 안 살 거예요? 이 정도면 식사 대접 받을 자격은 있지 않나요?” 그리고 그는 턱으로 앞을 가리켰다. “저기 보이죠? 차도윤, 우리 거기 가요.” ‘차도윤’은 별장의 이름이면서 레스토랑이자, 그 레스토랑 셰프의 이름이기도 했다. 도원시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 ‘차도윤’은 예약 없이는 절대 들어갈 수 없고 한 달 치 월급이 한 접시에 사라지는 곳이었다. 서규영이 미간을 좁혔다. “거긴... 예약 없으면 못 들어갈 텐데요.” “이미 했어요.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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