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성지용이라는 사람에게는 묘한 이질감이 있었다.
불쾌한 건 아니지만 어딘가 조심해야 할 느낌이 확 스쳤다.
예전 같았으면 호기심이 더 앞서 그의 정체를 파헤치려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그녀는 깔끔하게 식사를 끝내고 더 이상 그와 얽히고 싶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뒤 서규영은 그의 차를 타지 않았다.
그녀는 직접 택시를 불러 병원에 들러 자신의 차를 찾고 문라잇 별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대로 쓰러지듯 잠들었다.
요즘 들어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있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더 깊은 잠에 빠지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녀를 깨운 건 알람도, 전화도, 꿈도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는 박시형의 키스에 눈을 떴다.
‘뭐야?!’
눈을 뜨니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목과 귓가를 집요하게 맴돌고 있었다.
서규영은 본능적으로 박시형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녀의 팔은 그에게 붙잡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입술은 빠르게 서규영의 입가로 옮아와 순식간에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숨 쉴 틈 없이 빽빽하게 이어지는 키스에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박시형이 이끄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그가 화가 풀리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시형은 쉽게 만족하지 못했다.
그가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려는 기색을 보이자, 서규영은 뱃속에 자리 잡은 작은 생명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제야 온몸으로 격렬히 저항하기 시작했다.
“오빠, 이러지 마.”
서규영은 겨우 몸을 자유롭게 움직여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거부할수록 박시형의 행동은 더욱 조급해졌다.
그녀의 블라우스가 순식간에 찢어졌다.
그의 큰 손이 그녀의 복부를 강하게 누르자 서규영은 바로 경계심을 품었다.
“오빠, 나 좀 놔줘!”
하지만 박시형은 어떤 알 수 없는 감정과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
그는 그녀에게 키스하며 이를 악물었다.
“서규영, 넌 내 거야. 나만의 거라고!”
“박시형, 이거 놔!”
“안 놓아, 절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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