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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뜻밖에도 육연우는 전혀 화난 기색 없이 오히려 환한 미소로 밀크티 한 잔을 들고 서규영에게 다가왔다. “서규영 씨, 이거 드세요.” 서규영은 잠시 당황했지만 조용히 밀크티를 받아 들었다. “감사해요.” 그러나 육연우는 금방 떠날 생각 없이 그대로 곁에 섰다. “오늘은... 사실 규영 씨 찾으러 온 거예요.” 그러자 서규영은 의자에 앉은 채로 고개를 들었다. 가까이서 본 육연우는 화면 속보다 더 눈부셨다. 화사하고 대담하고 밝은 에너지를 내뿜는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그런 미인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성지용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시형이가 내 여자친구를 뺏었어요. 그래서 나도 시형이의 아내를 좀 건드려본 거예요.’ 서규영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육연우 씨가 저한테 무슨 볼일이 있으신가요?” 그러자 육연우는 잠시 사무실을 한 바퀴 둘러보고 말했다. “여기서는 말하기 좀 그렇네요. 잠깐 자리 좀 옮길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때 옆에서 밀크티를 마시며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육경민이 벌떡 일어나며 다급하게 끼어들었다. “누나! 규영 씨한테 왜 그래? 나 진짜 아무 사이 아니라고 분명 말했잖아. 제발...” 그 말에 육연우는 밀크티 빨대를 집어 들어 그의 정수리를 툭 치며 말했다. “누가 너 얘기했니?” 그러자 육경민은 입을 꾹 다물고 그대로 멍하게 굳어버렸고 서규영과 육연우는 회의실로 이동했다. 문이 닫히자마자 서규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고 싶은 말씀 바로 하세요.” 그리고 육연우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 시형이가 저한테 규영 씨와 결혼한 걸 숨겼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서규영의 표정은 미동도 없었다. “숨겼다니요? 시형 오빠가 왜 육연우 씨에게 결혼 한 걸 숨겼죠?” 육연우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역시 규영 씨는 말이 날카롭네요.” 그리고 천천히 이어 말했다. “생각해 보니 시형이가 규영 씨 앞에서 제 얘기를 전혀 안 했죠?” 계속 떠보는 듯한 육연우의 말에 서규영은 여전히 평온하지만 날카로운 말투로 답했다. “네. 육연우 씨,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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