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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두 사람은 금세 박시형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고 서규영은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손끝이 차갑게 떨렸고 손가락이 힘겹게 오므려졌다. 육연우가 말했던 모든 이야기... 그 충격은 아직 깊게 가라앉지 않았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만약 박시형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한 거라면? 그 생각이 뇌를 스치자마자 서규영은 자신이 너무 어리석었다는 사실만 자꾸 떠올랐다. 그러나 육연우는 1초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들어가시죠.” 톡. 톡. 육연우가 문을 두드렸다. 곧 박시형의 비서가 문을 열었고 비서는 두 사람을 보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육연우 씨... 그리고 서, 서규영 씨... 어떻게 여기...? 회장님은 지금 국제회의 중이십니다. 아마 10분 후면 끝나실 겁니다.” 그 말에 서규영의 심장이 순간 철렁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비서의 태도... 오늘따라 비서는 그녀를 ‘사모님’이 아닌 그냥 ‘서규영 씨’라고 불렀다. 그것은 분명 육연우를 의식해서였다. 왜 굳이 감추려는가? 왜 이름을 부를까? 그 이유를 생각하자 오싹한 추측들이 연달아 떠올랐다. 육연우는 당연한 듯 말했다. “잠깐 자리 비워 주세요.” 그렇게 비서는 곧장 나갔고 육연우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마치 익숙하다는 듯 박시형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러고는 서규영에게 턱짓했다. “여기 와본 적 있으세요?” 서규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말 그대로였다. 그녀는 한 번도 박시형의 사무실에 와본 적이 없었다. 박시형이 몇 번 초대하긴 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해 늘 거절했고 퇴근할 때도 지하 주차장에서만 마주쳤다. 육연우는 대수롭지 않게 책상 아래로 손을 뻗었다. “그럼 규영 씨 이건 아세요? 이 사람 책상 맨 아래 서랍엔 누구 사진이 들어있는지.” 이윽고 서랍이 부드럽게 열렸고 육연우는 맨 아래 칸에서 작은 액자 하나를 꺼내었다. 그녀는 한참 동안 사진을 바라보았고 섬세한 손짓으로 액자 유리를 천천히 쓸었다. 하지만 속눈썹이 길게 내려앉아 그녀 눈동자의 감정을 완전히 가려 버렸다.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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