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화
정민서는 속으로 뭔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이거... 안 되겠다.’
박시형의 직감은 너무도 예리했다.
하지만 정민서는 절대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냉소를 띠며 말했다.
“임신이라고요? 박시형 씨, 그건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시네요. 하늘도 그렇게 눈을 감지는 않을 겁니다. 당신 같은 악마는... 그냥 자식이 끊기도록 운명이 주어졌을 거예요.”
말을 뱉고 나서 정민서는 박시형의 분노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속셈으로 더욱 악의적으로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박시형은 이미 마음속에서 결정을 내렸다.
그는 곧 냉정하게 휴대폰을 집어 들었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번호를 눌렀지만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다행히 전화가 닿지 않자 정민서는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박시형 씨, 지금 당장 서명 안 하시면 제가 바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합니다. 확실히 하죠. 델포이 그룹 주주 회의에서 본인 이혼 얘기를 다루고 싶은 건...”
그런데 그때 박시형이 정민서의 말을 잘랐다.
섬세하지만 단호한 손짓 한 번에 대기하고 있던 정 비서가 다가왔다.
“정민서 변호사님 좀 바래다드려.”
“정민서 변호사님, 회장님께서 처리하실 일이 있으십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 주시죠.”
그러나 정민서는 물러서지 않고 억지를 부렸다.
“갑자기 무슨 일이 있으신 거죠? 오늘 서명 안 하면 저는 안 갑니다!”
그 순간 그녀는 뭔가 감지했다.
‘이 늙은 여우... 의심하기 시작했구나...’
그렇다. 오늘 협의 이혼서가 서명되지 않으면 앞으로는 이혼 자체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정민서는 계속 버텼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하지욱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사실 박시형이 단 한 통의 전화로 정민서의 선배인 하지욱을 불러들인 것이었고 하지욱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정민서는 눈물을 글썽였다.
“선배... 저... 괴롭힘당했어요.”
평소라면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던 정민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괴롭힘당한 작은 사자처럼 작아져 있었다.
하지욱은 그녀 옆에 다가가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먼저 돌아가. 이 일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