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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도원시 제1 종합병원의 복도. 서규영은 단 1초 멈칫했을 뿐이었는데 그 짧은 순간 박시형의 눈동자가 확장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 뒤따르던 박시형은 잠시 놀란 듯 멈칫했지만 곧 눈썹을 찌푸리며 속도를 높였다. 서규영은 엘리베이터를 탈 시간조차 없었고 바로 비상계단 쪽으로 몸을 던지듯 들어갔다. 쾅!! 박시형도 계단을 따라 뒤쫓았다. 타닥. 타닥. 타닥... 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단 한 발짝도 놓치지 않으며 뒤따랐다. 위아래 앞뒤로 엇갈리는 두 사람의 추격전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광기 그 자체였다. 서규영은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절망과 분노 그리고 두려움이 뒤섞인 심정으로 계속 달렸다. 박시형은 한 걸음도 놓치지 않고 뒤를 따랐고 계단의 끝에서 끝까지 두 사람은 서로의 호흡과 심장 박동이 뒤엉킨 채 질주했다. 그리고 마침내 2층 복도에서 박시형은 서규영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서규영은 균형을 잃고 그대로 박시형의 품에 쓰러졌고 박시형의 양팔은 마치 철벽처럼 그녀를 감쌌다. 그의 팔 안에서는 단단함과 동시에 보호하려는 집착이 느껴졌다. 그런데 조금 전 쓰러질 때 서규영의 이마가 박시형의 턱에 부딪힌 탓에 서규영은 아찔한 통증을 느끼며 눈앞이 새하얘졌다. 그러나 박시형은턱이 빨갛게 멍이 들어도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마치 자신보다 소중한 존재를 지키는 성벽처럼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너질 듯 억눌려 있었다. “서규영... 지금 네 뱃속에는 아이가 있어. 이렇게 뛰면... 다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그러나 서규영은 피식 웃었다. 차갑고 건조한 웃음. “이미 다 들었구나. 그래서? 난 이 아이 가질 생각 없어. 뛰다가 떨어지면 더 잘됐지.” 그 말은 박시형을 찌르기 위해 일부러 던진 것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박시형의 얼굴은 즉시 먹구름처럼 시커멓게 변했다. 마치 폭풍이 치기 직전의 하늘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시형은 팔을 그대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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