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오가윤은 조급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사모님, 절대 이러시면 안 돼요.” 오가윤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사모님과 대표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이가 아주 좋았잖아요. 왜 갑자기 이렇게 되신 거예요?” 서규영은 고개를 들어 오가윤을 바라보았다. “아주머니도 연기하지 마요. 아주머니가 박시형이 시킨 대로 해야 한다는 건 이해하지만 굳이 나한테까지 감정을 앞세울 필요는 없어요.” 그동안 서규영은 오가윤과도 약간의 정이 들었다. 오가윤은 요리도 잘하고 세심하게 서규영을 돌봐주었지만 박시형과 함께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큰 배신감을 느꼈다. 오가윤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제가 언제 연기했다고 그러세요? 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왜 연기를 하겠어요?” 서규영은 솔직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박시형이 나를 10년 동안 짝사랑했다면서요. 내가 결혼했을 때 박시형이 술에 취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죠?” 오가윤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왜 거짓말이에요? 다 사실입니다. 그 사진은 정말로 별장에 10년 동안 걸려 있었어요. 그 별장은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았어요. 그리고 사모님이 결혼했을 때 당시 대표님은 해외에 있었어요. 돌아왔을 때 사모님이 결혼했다는 걸 알고 정말로 오랫동안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있었어요. 저는 대표님을 어릴 때부터 봐온 사람입니다. 박씨 가문에서 대표님을 가장 잘 아는 사람도 아마 저밖에 없을 거예요. 대표님은 사모님을 뼛속까지 좋아합니다. 이건 저도 맹세할 수 있어요. 제가 한 말들 모두 사실이고요. 하나라도 거짓이 있으면 천벌을 받겠습니다.” 오가윤의 모습을 보니 정말로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자 어느 정도 마음이 누그러진 서규영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육연우는요? 육연우가 박시형이 어릴 때 정한 약혼자 아닌가요?” 오가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어릴 때 정한 약혼자라고 했나요? 박씨 가문과 육씨 가문은 관계가 좋지만 어린 시절 약혼자를 정한 적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