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안 먹으면 영양 주사를 놓아줄게. 죽진 않겠지만 조금은 힘들 수 있어.”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서규영은 고개를 들어 박시형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박시형, 대체 무슨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거야?”
박시형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박시형 앞으로 걸어간 서규영은 고개를 살짝 들어 박시형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박시형, 설명할 기회 한 번만 줄게. 단 한 번뿐이야. 솔직하게 말할지 말지 잘 생각해 봐.”
서규영이 계속 물었다.
“대체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지만 박시형은 서규영의 시선을 피했다.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서규영은 피식 웃었다.
“알았어, 그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서규영이 몸을 돌렸다.
“이만 가. 한 마디도 하고 싶지 않으니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나려던 박시형은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밥을 먹는 게 좋을 거야. 두 시간 후에도 안 먹으면 내가 강제로 먹일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건 네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네?”
“꺼져!”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친 서규영은 결국 음식을 먹었다.
밥만 먹은 것이 아니라 가져온 음식과 과일까지 모두 먹어 치웠다.
힘이 없으면 어떻게 박시형과 싸울 수 있겠는가?
첫 번째 탈출 계획이 통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서규영은 이제 두 번째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머릿속에는 어느 정도 초안이 작성된 상태였다.
벽에 걸린 시계를 계속 바라보던 서규영은 시계가 9시를 가리키자 작전개시에 돌입했다.
박시형은 항상 9시에 목욕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거의 강박증에 가까운 습관이었다.
게다가 박시형은 아주 오랫동안 목욕을 했다. 기본 30분이 지나야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9시 5분이 되자 방에서 나온 서규영은 박시형의 방으로 갔다.
사실 박시형의 방은 그녀의 방 옆이었기에 몇 걸음만 가면 되었다.
문손잡이를 살짝 눌렀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문을 아주 순조롭게 열고 들어간 후 혹시라도 지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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