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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지금의 박시형은 이전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서규영, 매너 좀 지킬 수 없어? 키스를 하다 말고 밀치는 사람이 있냐.” 하지만 박시형과 장난을 칠 기분이 아니었던 서규영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밀치는 게 뭐 대수라고, 목 졸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어디야.” 박시형과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던 서규영은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 하지만 서규영이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박시형이 서규영의 앞을 가로막았다. 박시형도 조금 전의 분위기는 전부 다 잊은 듯 아주 덤덤한 얼굴로 물었다. “그럼 방금 내게 키스한 이유가 뭐야?” 서규영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개를 놀리는 거지.” 박시형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진 것을 본 서규영은 그가 폭발하기 전에 다급히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방 앞에 다다른 뒤 문고리를 잡는 그 순간 박시형이 웃으며 말했다. “네 핸드폰을 가져도 소용없어, 별장에 신호 차단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너 인터넷도 안 되고 전화도 못 해.” 박시형이 비웃듯 말했다. “뭐, 너 혼자 게임이라도 해서 시간 보내면 되겠네.” 갑자기 몸을 돌린 서규영은 눈빛에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가득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내가 핸드폰을 들고 있는 걸 봤던 거야?”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짓는 박시형은 마치 온갖 나쁜 짓을 일삼는 나쁜 여우 같았다. “내가 깜빡하고 하나 말 안 한 게 있네? 내 방 욕실은 양면 유리야. 밖에서는 안이 안 보이지만 안에서는 밖이 훤히 다 보여.” 서규영은 가슴 속에 한기가 급속도로 부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이 늙은 여우가 처음부터 그녀의 목적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방금 그 키스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수단이었다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박시형은 폭로하지 않고 오히려 순순히 받아들였다. 마치 사냥꾼처럼, 먹잇감이 그물에 걸리는 것을 지켜보며 그 먹잇감이 긴장하고 두려워하면서 저항하는 것을 즐긴 것이다. 상위자로서 통제하는 쾌감을 만끽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서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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