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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전화기 너머로 성지용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시형이 기분 나쁠 만한 모든 일 다 할 수 있어요. 특히 박시형 여자를 뺏는 건 더더욱!” 서규영은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첫발은 성공적으로 내디딘 것 같았다. 성지용은 더욱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기 너머의 서규영은 심지어 그가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소리까지 들었다. “기다려요. 지금 바로 갈 테니.” 서규영이 계속 말했다. “내가 지금 어디 있냐면요... 어느 교외의 별장인 것 같은데 어딘지 잘 모르겠어. 아니면 사람 시켜 지금 내 IP 주소를 추적해 봐도 돼요.” 전화기 너머의 성지용이 말했다. “걱정 마세요. 어디 있는지 아니까. 잠깐만 기다려요. 30분이면 도착하니까.”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성지용의 모습에 서규영은 속으로 의아했다. ‘여길 어떻게 알지?’ 하지만 그들이 소꿉친구였으니 박시형의 집을 알고 있는 것도 그리 이상하지는 않았다. 서규영은 계속 창가에 선 채 가끔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일분일초 흘러 어느새 30분이 지났다. 이 30분은 마치 30년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규영은 점점 더 긴장되었다. 사실 서규영도 마음속으로는 성지용이 정말로 올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끔은 톱스타가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9시 30분, 서규영이 성지용에게 전화를 건 지 정확히 30분이 되었지만 아래층은 고요하기만 했다. 서규영은 저도 모르게 마당 입구에 있는 네 명의 경호원들을 바라봤다. 지난번 서규영이 차로 문을 들이받은 후 마당 안의 차들은 사라졌고 대신 많은 경호원들이 문을 지키고 있었다. 서규영의 마음속에 조금씩 실망의 감정이 밀려왔다. 성지용이 설령 와준다 해도 어떡하겠는가. 프로급인 경호원들의 손아귀에서 그녀를 데리고 나갈 수 있을까? 또 10분이 흘렀지만 아래층은 여전히 조용했다. 그렇게 또 눈 깜짝할 사이 30분이 흘렀지만 마당에 새 한 마리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서규영의 마음도 점점 무거워졌다. 그때 집사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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