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서규영은 더 이상 고나율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고나율이 얼마나 타락하든 자신과는 상관없었다.
정민서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가자,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 때문에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
정민서는 고나율을 매우 경멸하는 눈빛으로 한 번 흘끗 바라본 뒤 서규영과 같이 자리를 떴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고나율은 마음속의 억울함과 분노가 점점 더 커졌다.
서규영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서규영은 그녀와 강간범이 함께 있다고 비웃었지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오빠는 파산했고 빚은 한평생 갚아도 다 못 갚을 정도로 커졌다.
하지만 어떻게 다시 일어설지 생각하지 않고 배달 일을 하러 다니며 매일 아침 일찍 나가고 밤늦게 돌아오지만 하루에 몇십만 원밖에 벌지 못했다.
호적상의 새언니 박해은은 가족을 모두 쫓아냈기에 지금은 어머니와 오빠와 함께 낡은 임대 주택에서 살고 있었다.
장경희는 건강이 매우 안 좋아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으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병원에서 투석을 받아야 했다.
매일 집에서 울기만 해 눈이 거의 안 보일 지경이었다.
고나율 또한 대학 갈 성적이 안 되어 야간 대학에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야간 대학의 등록금조차 없었다.
가장 절망에 빠졌을 때는 고나율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나율은 낙태할 돈조차 없었다.
다행히 장은석의 어머니가 그녀를 찾아왔다.
사실 그 일이 발생한 후 고나율은 장은석을 강간으로 고소했다.
장은석도 경찰서에 구금되어 판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장은석의 어머니가 고나율을 만나러 왔다.
장은석의 어머니는 고나율에게 사과한 뒤 경찰에게 두 사람이 남녀 연인사이고 서로 원하는 관계였다고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고나율은 처음에 당연히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장은석이 죽기를 바랐다.
노란 머리 인간쓰레기는 자기와 절대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장은석의 어머니가 현금 6천만 원을 내밀며 합의만 해주면 앞으로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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