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장은석 옆에 있었던 서규영은 그때 누군가가 인터넷 카페로 게임하러 오라고 부르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고태빈은 배달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서규영이 있는 것을 본 고태빈은 눈에 당황하면서도 난처한 빛이 스쳤다.
서규영이 이미 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있을 줄 몰랐던 것이다.
손을 옷에 문지른 뒤 천천히 서규영 앞으로 걸어왔다.
“아직도 안 갔어?”
서규영은 조금 전 일어난 일을 설명한 뒤 고태빈에게 감시 카메라도 보여주었다.
그러자 고태빈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CCTV가 고나율을 정면으로 찍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이 매우 선명하게 찍혔다.
고나율을 매우 잘 알고 있는 고태빈인지라 그녀가 떨어지기 전에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은 것을 보고는 일부러 떨어진 것을 바로 알았다.
고태빈이 영상을 다 본 후 말했다.
“이번 일은 너와 상관없어, 이 계집애가 미쳤어.”
사실 고태빈도 지금 매우 화가 나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 고나율이 그때 그녀를 성추행한 그 녀석과 사귀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고나율이 임신한 것도 몰랐다.
그동안 고태빈은 계속해서 다시 일어서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어떤 회사도 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박해은 쪽은 비록 아직 이혼 절차를 밟지 않았지만 이미 별거 중이어서 이혼한 것과 다름없었다.
이미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방 두 칸짜리 낡은 아파트를 세 맡아 장경희 고나율과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고나율은 종종 집에 있지 않고 그저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고만 했다.
각종 부채와 장경희의 불평에 짓눌려 숨이 막혔던 고태빈은 마침내 고개를 숙이고 임시로 일할 배달 일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나율을 돌볼 시간조차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바로 이때 수술실의 문이 열리더니 간호사가 수술 동의서를 들고 왔다.
“누가 고나율 씨 가족이죠?”
고태빈이 걸어갔다.
“제가 고나율 오빠입니다.”
간호사가 말했다.
“환자가 출혈이 너무 심해 자궁이 탈출하여 파열되었습니다. 자궁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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