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화
한편.
박시형의 사무실에 있던 비서가 급히 달려왔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산부인과의 서강희 선생님을 예약하셨습니다. 조금 전에 알아봤는데 사모님께서 도착한지 반 시간 만에 서 선생님께서 긴급 수술을 하셨다고 합니다.”
박시형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
“무슨 말이야?”
“죄송합니다. 대표님, 저도 조금 전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달려간 박시형은 숨을 헐떡이며 서강희의 진료실 문 앞에 도착했다.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서강희는 보이지 않았다.
밖에 있던 대기 환자들은 초조해하는 박시형의 모습에 한마디 설명했다.
“서 선생님께서 긴급으로 유산한 환자 수술을 하고 계시느라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박시형이 물었다.
“누가 수술을 하고 있나요?”
한 사람이 대답했다.
“서규영 씨인 것 같아요. 번호를 부르신 후 서 선생님께서 가셨거든요.”
고개를 든 박시형은 의사 진료실 밖에 번호표 기계가 있고 그 위에 이름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진료 중인 이름과 대기 중인 이름이 모두 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진료 중이라고 쓴 곳에 [서규영]이라는 세 글자가 눈에 띄게 떠 있었다.
정말로 서규영이었다.
그 순간 박시형은 온몸이 얼어붙었다.
온몸의 힘이 순식간에 빠져나간 것 같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서 있을 수 없었다.
옆에 있던 한 중년 여성이 급히 자리를 내주었다.
“무슨 일이신가요?”
박시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한 손으로 주먹을 쥐고 이마를 짚으며 오랫동안 숨을 골랐다.
서규영이 아이를 지우지 말길 너무나도 바랐다.
하지만 서규영은 그를 거부하고 고통스러워했으며 심지어 성지용과 얽히기까지 했다.
그래서 박시형은 포기하기로 했다.
서규영이 절망적인 관계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했을 때 사실은 여전히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
서규영이 아이를 낳더라도 완전히 양육권을 포기할 것이며 이혼 합의서에 명확히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서규영이 이 아이를 남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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