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화
그녀의 피부는 매우 하얗고 도자기처럼 깨끗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햇살이 머리카락에 비쳐 반짝반짝 빛났다. 박시형의 마음속에도 한 줄기 빛이 들어온 듯하며 축축하고 어두운 기운들이 서서히 증발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박시형은 이것이 일시적이며 억지로 훔친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이를 잃었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박시형은 다시 한번 가슴을 후벼 파는 듯한 고통으로 가득 찼다.
서규영은 금세 식사를 마쳤다. 그녀는 박시형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일어서서 방으로 향했다. 방을 정리하고 있던 오가윤은 서규영을 보자 내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모님, 그거 알아요? 도련님께서 사흘 만에 처음으로 방 밖으로 나오셨어요.”
서규영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건 저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아주머니, 할 말이 있어요. 그리고 저를 서규영 씨라고 불러주세요.”
오가윤의 얼굴에 실망감과 안타까움이 스쳐 지나갔다. 사모님이 정말로 도련님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둘은 결혼 후에도 늘 애틋한 연인처럼 늘 붙어 다녔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사모님, 무엇이든 편하게 물어보세요.”
서규영은 더는 그녀의 호칭을 바로잡아주지 않았다.
“아주머니, 육연우 씨의 14세 생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아주머니가 말한 신비한 그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주세요.”
서규영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이 의혹이 남아 있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서규영은 박시형과 육연우의 관계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 복잡한 사건에는 많은 사람이 얽혀 있는 듯했다. 서규영은 어떻게든 답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오가윤은 서규영의 질문에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서규영은 그녀가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보았다.
“사모님, 제가 도련님께서 식사를 마쳤는지 보고 올게요.”
“아주머니, 저에게 말해줘요.”
서규영이 오가윤을 막아섰다.
“사모님, 저는 말할 수 없어요. 도련님께서 그 사람을 험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서규영이 눈썹을 찌푸렸다.
“그 사람은 누군데요?”
오가윤의 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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