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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사람의 일생을 결과에서 과정으로 바라본다면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반드시 그 존재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번 일의 의미는 하늘이 그녀에게 아이를 선물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서규영은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미 지울 수 없는 과거라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네 번째 날 아침. 서규영과 박시형은 평소처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때, 서규영의 마음가짐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오히려 평화로워졌다고 할 수 있었다. 서규영은 평온하게 박시형에게 말했다. “나 곧 갈 거야.” 박시형의 몸이 살짝 굳어지는 듯했다. “그래.” 서규영이 계속 말했다. “이혼 합의서는 언제 줄 거야?” 박시형은 더는 핑계를 대지 않았다. “너 요즘 정민서 씨 쪽에 머물고 있지? 오후에 정 비서더러 가져다주라고 할게. 마침 정 변호사에게 검토를 부탁해서 추가하고 싶은 조항이 있으면 말해.” 두 사람 모두 매우 평온했다. 서규영은 박시형의 마음가짐도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민하고, 미쳐 날뛰고, 서로를 밀치던 시간이 있었다. 그는 이제 서규영과 완전히 끝을 맺기로 한 것 같았다. 그것이 가장 좋은 일이었다. 서규영의 마음은 완전히 편안해졌지만 마치 무언가 하나 빠진 듯 상실감도 조금 느껴졌다. 서규영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했다. “오빠, 다시는 보지 말자.” 서규영은 일어나 떠나려 했다. 박시형 곁을 지나칠 때, 박시형이 손을 뻗어 서규영의 팔을 잡았다. 서규영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짜증이 난 듯 말했다. “오빠, 또 마음이 바뀐 거야?” 박시형도 일어섰다. 그의 얼굴은 평소와 좀 달랐다. 창백했지만 뺨은 이상할 정도로 붉었다. 게다가 팔을 잡은 손은 불가마처럼 뜨거웠다. 서규영은 박시형이 열이 심하게 나고 있다고 확신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목소리에도 열이 있을 때만 나는 듯한 쉰 소리가 섞여 있었다. “규영아, 나를 원망하지 마. 내가 했던 작은 좋은 점들만 기억해줄 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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